[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국내 금융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도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인만큼 경쟁우위에 올라 선 지주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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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지난 10월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3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견고한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 KB금융그룹, 그룹의 견고한 이익체력 증명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8.4% 감소했는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은행 계열사 중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37.4%로 지속적인 비용 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증가는 1분기 중 General Provisioning을 전입한데 이어 2분기에도 예상손실 전망 모형 변경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상반기 중 약 49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전입하고 그룹 전반적으로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진행상황에 대해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그룹,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감소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도 2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7%가 감소한 1조1921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견조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은행 희망퇴직, 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 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가 감소한 3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 하나금융그룹, 효율적인 비용 관리 힘입어 이익 상승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023년 3분기 957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1201억원) 증가한 수치로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또한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6239억원) 증가한 수치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배당의 가시성과 지속성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한 결과이며, 그룹은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과 매매평가익(7876억원) 등을 포함한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944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이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이며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 · 퇴직연금 ·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그룹의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이자이익(6조764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3825억원)을 합한 8조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733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9%이다.

그룹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6%, 연체율은 0.46%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7.6%이다. 또한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26%,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2.74%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외적인 상황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험징후업종에 대한 수시 감리를 통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분기 9274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766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5226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5756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9648억원)과 수수료이익(6761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4%(5452억원) 증가한 6조6409억원이다.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7%이다.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NPL커버리지비율은 234.5%이며 연체율은 0.29%이다. 하나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4조6509억원을 포함한 601조1566억원이다.

- 우리금융그룹, 안정적 이익창출력 유지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2조4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3.9% 증가한 8994억원으로 우리금융그룹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7조4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세가 지속했음에도, 올해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8978억원으로 3분기 중 유가증권 등 일부 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이익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판매관리비용률은 영업수익 회복과 적극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40.6%를 기록하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경영 효율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대손비용은 3분기 누적 1조78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발생한 대손비용은 2분기 대비 53.1% 감소한 2608억원으로 경상 대손비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그룹 0.41%, 은행 0.22%로 우수한 건전성 관리 역량을 보여 주었고, 3분기에도 추가 적립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NPL커버리지비율은 그룹 180.0%, 은행 239.0%를 기록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분기 배당금으로 2분기와 같은 1주당 180원을 확정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이어 나갔다. 또한 임종룡 회장은 최근 두 차례 해외 IR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예금보험공사와 주식양수도 기본협약서를 체결해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에도 소상공인 대상 특례보증 대출 등 상생금융 지원과 함께, 미래세대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했다. 4분기에도 우리금융그룹은 취약계층에 대한 폭넓은 지원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지속 수행하며 내일의 가치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주요 자회사별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2898억원, 우리카드 117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91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184억원을 시현했다.

- NH농협금융지주, 이익 증가 배경은 '비이자이익 강세'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조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1조9717억원)과 비교해 73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농협금융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은 바로 비이자이익 강세에 있다. 특히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증가가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올해 9월 말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6340억원)와 비교해 83.5% 뛰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유가증권 운용이익 확대와 수수료이익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실제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9798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4828억원)과 비교해 97.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1조2564억원을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도 농협금융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비은행부문의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6.2%로 집계됐다. 순이익으로 따지면 7929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가운데 증권 부문(11.6%)의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 IBK기업은행,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2023년 3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11조원(5.0%) 증가한 231.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1220억원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8.9% 증가한 1조8889억원을 시현했다.

또한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음에도 대손비용률은 0.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01%, 0.64%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측은 보도자료는 내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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