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독자 위원님들은 1540호에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번 주총 4명의 1기 독자 위원님들이 1540호를 읽고 보내온 평을 담았습니다.

윤대상 위원 : [인터뷰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아이들이 죽어 나갈 수도 있다.”] 기사를 읽었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제목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기사를 읽고 보니 오히려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심각성을 담고 있는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를 읽고 소아청소년과의 붕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동네에 있는 개인 병원은 물론 대형병원조차 인력 부족이나 수익 저하로 인해 진료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증 소아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저출산, 코로나 등 현실적인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50년간 변화 없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가로 인해 병원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가 가장 큽니다. 소아 치료는 성인에 비해 체력이나 감정 소모가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너무 낮은 수가와 비급여 진료가 거의 없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3년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대학병원 50여 곳 중 12곳만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를 받았고 이마저도 전공의 지원율은 16.6%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현실은 어떤 가요?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대기표를 뽑고 감기 치료를 위해서 1시간씩 기다리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료 체계가 붕괴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의료현장에서는 현실적인 대책을 담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재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의료정원 늘리기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소아청소년과 문제는 의사 부족 보다는 수익이 안되다 보니 기피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의료 시스템도 만들지 못하면서 출산 장려는 공염불일 뿐입니다.

- 장애인 대학생들의 고충 알게 돼…. 학습권 보장됐으면

박배진 위원 : [‘불(不)편한 온라인’, 장애인 대학생 자퇴 2.4배 증가]를 읽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통해 장애인 대학생들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인프라가 미비하여 이들의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어 코로나 이전 대비 자퇴생 비율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헌법에서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 권리 속에 당연히 학습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학업을 수행하는 가정에서 장애인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책무는 국가뿐만 아니라 해당 권리와 연관된 기관들에도 있습니다.

공공기관이 아니더라도 학습권을 담당하는 대학교들은 당연히 이러한 책무를 지닌 기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책무가 짊어져야 할 대학교에서 수업 자료 제공의 어려움을 이유로 장애인 대학생의 입학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별다른 제재도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수업 자료 제공의 어려움이 그 이유라는 점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수업 자료 제공의 어려움은 학습권을 위해 존재하는 교육기관인 대학교 측에서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인데, 이를 극복할 생각은 안 하고 학생의 입학을 거부하며 본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신속히 조처하여 장애인 대학생들의 온라인 강좌 수강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와 더불어 존재 이유를 망각한 일부 대학교의 행태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담은 법이 제정되었으면 합니다.

- OTT 산업에 대한 이해도 커져…. 후속 기사 원해

조현욱 위원 : [이지훈 기자님의 “OTT 성장 둔화·경쟁 심화”…. 토종브랜드 ‘웨이브’, 돌파구 있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가질 수 있는 취미 중 하나입니다.

OTT 산업의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 대다수는 넷플릭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오리지널 시리즈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꾸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만들어 낸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이외에 디즈니 플러스, 왓챠, 웨이브 등등 여러 OTT 산업에 존재하는 기업이 많음에도, 혹자는 앞서 말한 기업의 존재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OTT 기업들의 전망이 어두워진 것을 기사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현상 중 하나로 ‘캐시 버닝(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면 만들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상황)’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OTT 산업에 있는 기업의 경황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업 관계자를 취재한 점을 통해서 여전히 제작 투자 가능성이 높고, 기존의 매체들도 OTT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쿠팡 플레이는 영화 드라마 이외에도 축구 경기 중계권을 쟁취하면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중계를 통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창의적인 서비스 제공을 선보였습니다. 추가로 쿠팡 플레이는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에 있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타 기업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에 의하면 해외 진출을 위해 미주지역의 콘텐츠 플랫폼인 ‘KOCOWA’를 인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이라는 의의는 긍정적이지만, 웨이브만의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기업에 대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OTT 산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해당 분야 기업들의 행보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또한, 웨이브와 같은 국내 기업이 미국과 캐나다 등의 국가에 K-콘텐츠를 공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기존에 화제가 되었던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의 문화 산업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장애인 학습권 강화 요구 많아…. 현 실태 보도한 좋은 기사

이문교 위원 : [불(不)편한 온라인’, 장애인 대학생 자퇴 2.4배 증가] 관련 기사를 보았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학습권 강화를 위한 요구가 많은 상황에서 현 실태를 보도한 좋은 기사라고 생각되는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강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학습권 보장이 미비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아주 부족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 대학생의 자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당국은 보완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대학의 장애 학생 지원센터를 전담하는 인력 또한 매년 동결되어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강의가 늘어나면 그것에 맞게 운영해야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한 것은 정부와 교육계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이 자퇴가 늘어가는 것은 이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좀 더 장애인의 학습권 강화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특히 강원대, 경남대, 전남대, 전북대의 경우 이를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 1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에 장애 대학생을 담당하는 인력과 예산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1기 독자위원회
윤대상(직장인, 서울 노원구),  박배진(서울 사당동, 직장인), 조현욱(대학생, 대구 달서구), 이문교(프리랜서, 경기 김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