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 세월호 참사 괴담, 천안함 폭침 괴담, 사드 전자파 괴담, 이태원 괴담, 후쿠시마 괴담에 이어 양평 괴담까지 정체 없는 괴담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괴담 유포와 가짜뉴스가 나라를 좀먹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은 정권 획득 이전에 나라의 번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선국후당(先國後黨)’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온 국민을 트라우마에 빠뜨린 2008년 광우병 사태, 2014년 세월호 비극을 악용하여 2016년 대한민국 체제를 탄핵했다. 그것도 모자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장관 탄핵을 일상화하고 있다.

거짓과 공론(空論)은 개인과 민족을 분열시킬 수 있다. 흑백논리와 진영논리의 정쟁(政爭)이 만연한 한국 정계에 당파적 생각을 거부하고 원칙에 충실한 정치 지도자들의 출현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될 것인가?

‘104세 철학자’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더 앞서고, 더 발전하고, 더 높아지면 된다. 그게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생 그리던 꿈이다”라고 했다.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는 일제강점기의 교육가요, 사상가요, 독립운동가다. 1878년 평남 강서군에서 안흥국과 제남 황씨 사이에 3남 1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한학을 배우다가 신식학문에 눈을 떴고, 청일전쟁이 발발하자 1895년에 상경, 구세학당(救世學堂)에 들어갔다.

20세(1897)에 독립협회에 가입하고, 평양 쾌재정(快哉亭)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여 민족의 자각을 호소하는 명연설을 하여 탁월한 웅변가로 명성을 떨쳤다. 25세(1902)에 이혜련과 결혼, 신학문 연마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노동하면서 교포들의 권익보호와 환난상구(患難相救) 등을 위해 ‘공립협회’를 조직하였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1906년에 귀국, 1907년에 이갑·양기탁·신채호 등과 함께 항일 비밀결사 ‘신민회(新民會)’를 조직하고, 평양에 ‘대성학교(大成學校)’를 설립하여 민족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1909)에 관련되었다는 혐의로 1910년에 투옥되어 3개월간 옥고(獄苦)를 치른 후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로 시작하는 ‘거국가(去國歌)’를 쓰고 시베리아를 거쳐 1911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1913년에 ‘흥사단(興士團)’을 조직하였고, 3·1운동 직후 상하이로 가서 임시정부의 내무총장·국무총리 대리 등을 역임하며 <독립신문>을 창간하였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폭탄 사건으로 2년 6개월을 복역한 뒤 가출옥하여 휴양 중 동우회(同友會) 사건으로 재투옥되었고, 1938년 병보석되어 향년 61세로 타계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도산은 개개인의 자각과 국제정세를 활용한 한민족의 독립이 지상과제였다. 그는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愛己愛他)’에서 출발해 민주국가를 세움으로 세계의 정의와 평화에 이르는 ‘세계대공(世界大公)’을 주장했다.

도산의 기본사상은 ‘민족개조론’에 귀착된다. 자주독립을 이룩하려면 ‘국민운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었으며, 자기개조는 ‘무실(務實)·역행(力行)·충의(忠義)·용감(勇敢)’의 4대 정신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라고 갈파하며 민족운동에 파당을 초월한 방략을 제시한 도산 선생을 경모하는 필자의 자작 한시를 소개한다.

靑雲渡美急歸航(청운도미급귀항) 청운의 꿈을 꾸고 도미했으나, 급하게 귀국했고

四大情神願復疆(사대정신원복강) ‘4대 정신’을 전파시켜 국권회복을 기원했네

改造萬民庠序立(개조만민상서립) 민족을 개조시키기 위해 학교를 설립했고

周遊天下思想匡(주유천하사상광) 세계를 돌아다니며 (독립) 사상을 바로 잡았네

知行合一尊師迹(지행합일존사적)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하나임은 스승의 공적이고

派黨超然啓示長(파당초연계시장) 당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지금껏 살아있네

愛己愛他無境界(애기애타무경계) 자기 사랑과 남 사랑함은 세계에 그 경계가 없고

綿綿興士策邦康(면면흥사책방강) 면면히 이어진 흥사단은 나라의 편안함을 꾀하네

일요서울 논설주간 우 종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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