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의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적과 아군을 가리질 않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여야간 막말과 정쟁이 격화될수록 중도층과 정치 무관심층은 늘어나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신당창당하겠다는 여야 인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이유다. 물론 그중에는 이준석.조국처럼 강성 팬덤층에 기대는 인사들이 있고 중도층을 흡수하기위한 신당창당파도 있다.

그런데 신당을 창당할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과거에는 최소 100억원이 필요했다. 중앙당 중심 정치를 탈피해 원내중심의 정당을 만든다 해도 40-50억원은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추산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정당을 만들 경우 전국 200개가 넘는 당협위를 만들어야하고 평균 3천만원의 지원금이 필요해 전국적으로는 수십억원이 든다. 여기에 중앙당사 임대료, 각종 창당관련 행사 비용, 컴퓨터 등 사무집기와 비품구입 비용, 온라인 활동을 위한 서버 구축과 전문가 컨설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

현재 신당 창당파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전통적인 정당을 만들기 힘든 구조다. 결국 신당파들이 위성정당, 꼼수정당, 참칭정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념과 지역이 없는 바람 정당에 중도층이 표를 몰아주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여야가 싫다고 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여야로 흡수통합될 것을 뻔히 아는데 투표를 않하면 안했지 참칭정당에 표를 던질 유권자는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럼 신당이 성공할려면 최소한 지역에 기대진 않더라로 이념과 가치 표방 그리고 정책이 분명해야 표를 준 유권자들이 설령 사표가 될지라도 손가락에 장을 지지지 않고 살 수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는 품격, 따뜻함, 안정감이 대표적인 가치였다. 진보는 도덕성, 냉철함, 개혁이 상징이었다. 그런데 현재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런 점을 발견하기가 힘들고 아니 발굴하기조차 힘든 당이 됐다. 그렇다고 진보당과 정의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선택지는 세 가지다. 기존의 여야 정당을 고쳐서 쓸 것인지, 아니면 여야가 싫어 신당에 표를 줄지, 이도저도 아니면 기권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신당창당파들이 가져갈 표는 중후자다. 그럴려면 꼼수정당. 참칭정당, 위성정당으로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일단 창당자금을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민후원금을 모집하던지 해서 힘들더라도 오프라인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희생을 하던지 노력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 할일이 보수와 진보를 표방한 여야와 차별화된 가치 정당, 이념정당, 정잭 정당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대선주자급 인물이 필요하면 당연히 십고초려해 영입해야 한다이게 최소한의 조건이다. 여야에서 공천 탈락할 인사들을 이삭줍기하겠다는 발상은 진작 버려야 한다. 과거 민주노동당이 원내 의석을 가져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회성 정당이 아닌 정책과 가치를 내걸고 당당하게 승부하는 묵직한 신당이 출현하길 진심으로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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