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사력을 다한 총력전에 이목이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과 인사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과 인사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엑스포 유치' 개최지 선정 투표까지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 4대 그룹 총수(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가 사력을 다한 총력전에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대한민국 vs 사우디아리비아... 치열한 표심잡기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오는 11월 28일 BIE(국제박람회 기구)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이 된다.

현재 개최지 후보는 ▲대한민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 세 곳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20일 영국 국빈 순방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하고 있다.

현재 삼각 경쟁 구도에서 약 70개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부산은 그다음으로 여러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

리야드와 부산의 지지 격차는 매우 근소한 격차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경우 3개국 중 비교적 최근인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했었기 때문에 지역 균등 차원에서 가장 불리하다고 분석된다.

제173차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진행되는 ‘2030 엑스포’개최지 투표는 1차 투표 또는 2차 결선투표로 진행된다.

특정 도시가 전체 표결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최다득표지가 될 경우 개최지로 바로 확정되면서 투표가 종료된다.

최다 득표지가 전체 표결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한 경우 3위 도시를 제외한 상위 2개 도시를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에서 더 많은 득표를 기록한 도시가 개최지로 최종 확정된다. 

-사우디를 꺾고 ‘막판 뒤집기’ 시나리오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주 체재를 막기 위해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3분의 2이상 득표하는 것을 저지하면서 득표수 2위를 지키고 2차 결선 투표 때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표들을 얻어 2차 결선 투표 때 사우디를 꺾고 ‘막판 뒤집기’하는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유럽 국가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키포인트다. 윤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 마케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남미 출장에서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청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목발을 짚은 채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그는 한덕수 총리의 파리 방문 일정에 동행해 BIE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생산기지가 있는 폴란드를 찾아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번 2030엑스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보다 한 단계 높은 엑스포다. 이에 대한민국이 유치에 성공하면 대전ㆍ여수 때보다 더 큰 경제적 파급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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