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한 판 뜰 거냐" 묻자 이낙연 "저렇게 몰아넣고 있지 않나" 답변 
이낙연, 신당 창당 등 거취 두고 "말해야 할 때 말하겠다"며 가능성 열어둬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재2차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대전) 발발할 조짐을 보이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강한 발언을 이어가면서다. 이와 관련 이 전 총리는 30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며 민주당이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3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의견 개진을) 할만하다"면서 당내 의원들이 민주당의 문제에 침묵하는 이유는 "공천 문제라든가 또는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한다.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그동안에 오래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당 창당설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 전 총리는 "제가 그분 안 지가 한 42년쯤 됐다"며 "만난다는 것은 별로 뉴스거리가 안 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향후 정치 계획과 관련 "말해야 할 때는 말하겠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치권은 연일 강한 발언을 이어가는 이 전 총리의 행보를 두고 2차 명낙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학술포럼에 참여해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직격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최고 책임자가 졌지만 잘 싸웠다고 먼저 규정지은 것에 경악했다"며 직접적으로 이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측근들을 대상으로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이 대표와의 총선 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제가 (이 전 총리에게) '한 판 뜨는거냐' 물었더니 '저렇게 몰아넣고 있지 않나' 이렇게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편 22대 총선을 앞두고 활동에 나선 잠룡은 이 전 총리뿐만이 아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지난 2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선거제 퇴행 움직임을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두고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며 강성 팬덤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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