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출마 향방 가를 '자녀 입시 비리' 재판, 내년 2월 선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신군부에 빗대 '신검부'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조 전 장관은 신검부 독재 종식을 위해 "돌 하나는 들겠다"며 내년 22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조국 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는 내년 2월 선고 예정인 자신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영화 속에서는 '하나회'가 정권을 잡아 '대한군국'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검찰 전체가 총칼 대신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대한검국'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 "현재와 같은 '신검부 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그를 통해 민생 경제가 추락하는 상황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것을 위해 돌 하나는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 관련 질문에 "제가 제 입으로 조국 신당을 만든다고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볍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며 "이미 SNS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 건에 대해서 의논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특정 사람에게 신당 업무를 맡겼다’ 이런 소문도 도나 본데 그게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제가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았는데 지금 학자 역할을 할 수 없게 돼 버렸지 않았나"며 "이제 학자로서의 저의 역할은 끝났다고 절실히 느끼고 있고. 윤석열 정권에 제가 아부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며 재차 출마 의지를 표현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앞서 북콘서트에서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본진이고 항공모함"이라면서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언급하며 "민주당 중심으로 용 의원과 노 전 의원 같은 분들이 학익진처럼 함께해 이번 총선에서 의회 권력을, 다음 대선에서는 행정 권력까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현재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및 열린민주당 등과 함께 '개혁연합신당'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본소득당은 개혁 과제의 동의 여부에 따라 조 전 장관 혹은 송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천호선 사민당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신당이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당이라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정치적 비전을 내세우고 그것이 저희들의 비전과 매우 유사하다면 만나러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앞서 북콘서트에서 "'디케의 눈물' 책에서 강한 주장을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가족과 제가 당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며 신검부 체제 종식과 민생 경제를 거론한 만큼, 조 전 장관과 개혁연합신당은 유사한 궤도를 보이는 중이다. 

아울러 정치권 한 관계자는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이 생각보다는 출마와 관련 발언의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다면 창당에 걸리는 행정적 시간을 고려할 때 늦어도 12월 말에는 더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는 내년 2월 선고 예정인 '자녀 입시 비리' 등의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경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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