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병라인’, “일하는 것보다 출퇴근이 더 고되다”

숨막히는 김포골드라인 열차 안. [박정우 기자]
숨막히는 김포골드라인 열차 안.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김포와 서울을 잇는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매일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말이 나오며 ‘김포골병라인’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실제 호흡곤란과 실신 사례와 더불어 최근에는 전동차 고장으로 환자 2명이 발생했다. 이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않는 상황. 그 현장을 취재진이 들여다봤다.

지난 18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전동차 고장으로 50분가량 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승객 2명이 각각 어지러움과 불안증세 등을 보이는 등 환자 2명이 발생했다. 당시 119 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고촌역에는 호흡곤란으로 안정을 취하던 다른 승객도 있었다.

취재진이 찾은 고촌역 현장에는 즉각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역사 내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이어 안전요원들이 승하차를 조절하고 있었다. 

응급인력과 안전대원. [박정우 기자]
응급인력과 안전대원. [박정우 기자]

고촌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은 “7시30분부터 8시30분 사이가 가장 혼잡하다”라며 “평균적으로 4~5대 열차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탑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8시10분경 취재진은 고촌역에서 열차를 탑승해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했다. 스크린도어에 닿기 직전까지 몸을 밀어 넣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는 상황. 그마저도 3~4대의 열차를 보내고 탑승할 수 있었다.

김포골드라인. [박정우 기자]
김포골드라인. [박정우 기자]

김포공항역에 하차한 직장인 남성 A씨는 “일하는 것보다 출퇴근하는 게 더 고되다”라며 “체구가 작은 사람들은 더욱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승객들은 계속 논란의 도마에 오르는 ‘김포골드라인’에 몸을 실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출퇴근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포골드라인’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 공방을 치를 게 아닌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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