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미래먹거리 ‘바이오’... 재벌3·4세 역량 펼칠 무대

본 기사와 무관한 의약품 사진 [뉴시스]
본 기사와 무관한 의약품 사진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미래에 기업을 끌어 나갈 재벌 3·4세들이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바이오 시장에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제약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SK·롯데 등 바이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산업을 통해 총수의 자녀들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바이오산업 폭발적인 성장세... 대기업 발 벗고 시장에 뛰어들어
-“대기업이 오너 3세에 바이오분야 중책을 맡기면 계열사 위상도 올라”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총수의 아들·딸은 현재 시장과 미래 시장 수요를 예측해 바이오산업에 전면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커지는 시장 규모와 투자 가치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롯데·SK·CJ 와 같은 대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 케미칼 상무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 케미칼 상무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 케미칼 상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바로직스)의 글로벌 전략실장을 맡아 바이오사업에 직접 경영 참여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롯바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바이오 플랜트 3개를 건설하면서 공장당 1000명, 총 30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내년 1분기 1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1공장, 2027년 2공장, 2030년 3공장을 차례로 준공해 2034년 이를 완전 가동할 예정이다.

롯바로직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ℓ)의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또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바이오’... 시장선점위해 적극적 투자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입사 후 6년 만에 2023년 12월7일 정기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더불어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SK바이오팜은 사업개발본부 산하로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편성하고 수장 자리에 최 본부장을 앉힌 것이다.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뉴시스]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뉴시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최 본부장은 2023년 초 SK그룹 지주사 SK㈜가 SK바이오팜과 꾸린 신약 태스크포스(TF)에도 포함돼 있는 만큼, 향후 신약 발굴과 바이오 사업다각화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오너 3세에 바이오 분야 중책을 맡기면 계열사 위상도 올라간다. 바이오사업을 그룹에서 밀어줄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발령 결정까지 큰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룹에서 바이오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 2의 반도체... 바이오

한편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약품 수요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요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바이오산업의 의료기기     분야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2023년 12월 26일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산업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11조3183억 달러(약 1경4747조 원)에서 연평균 6.1%씩 증가해 2026년 16조1919억 달러(약 2경1098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 매출 규모는 2018년 10조 6067억 원에서 2022년 23조 4597억 원으로 연평균 22% 성장했고 국내시장 규모는 2018년 7조 966억 원에서 2022년 14조 1934억 원으로 연평균 18.9%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최근 5년간 매출 및 국내시장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부터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확대 및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 등 높은 수출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 해당 품목과 연관된 의약품 및 의료기기산업의 매출 및 국내시장 규모 모두 증가세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8개 바이오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판매는 16.7%, 수출은 26.7%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엔데믹 전환이후에도 매출이 지속적해서 상승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 판매와 수출 각각 69.3%, 57.5%로 대폭 성장해 ‘2022년 매출규모에서 의료기기 분야가 5조 6767억 원으로 2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서비스 분야가 국내 판매 23.1%, 수출 41.7% 성장해 수출이 2조 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의약품 및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계약 확대 영향이 폭발적인 성장의 주동력으로 꼽힌다. 

향후 5년간 국내 바이오산업의 매출규모는 ‘2023년 24조8478억 원’에서 ‘2027년 40조 8371억 원으로 약 13.2%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2024년까지 의약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2025년부터는 서비스 분야의 매출 증대로 지속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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