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재제 이후 일주일만의 대처방안 발표

강원기 총괄 디렉터 (왼쪽)와 김창섭 디렉터(오른쪽)가 지난 9일 자신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강원기 총괄 디렉터 (왼쪽)와 김창섭 디렉터(오른쪽)가 지난 9일 자신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 메이플스토리 유튜브]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메이플 스토리는 게임유료아이템 ‘큐브’ 확률 조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인 116억42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공정위의 재제 일주일만에 메이플 스토리의 운영진인 강원기 총괄 디렉터, 김창섭 디렉터가 지난 9일 오후 6시 자신들의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과오ㆍ실수들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 과거 ‘큐브’ 확률 조작...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점 인정”
- “이번 변경 사항 게임 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

9일 강 총괄 디렉터와 김 디렉터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성숙하지 못했던 그 당시의 판단과 과오에 대해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하나하나의 선택과 결정이 서비스 전체와 이용자분들에게 미치는 무게와 영향을 망각한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 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확률형 강화 아이템이다.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게임에서 ‘큐브’라는 캐시 아이템(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아이템)은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BM(비즈니스 모델,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앞으로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게임 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큐브’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들의 핵심 BM을 포기하면서 이용자들과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추라고 판단된다.

또한, 이들은 이번 ‘큐브’ 판매 중단을 포함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고 전했다. 작업장과 매크로 이용자로 인한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라며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운영진은 공정위가 제재 사유로 언급한 인기 옵션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제 와서 인기 옵션 제한을 푸는 건 의미가 있는 결정인지 모르겠다. 운영진의 이번 시도는 게임 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큐브 구매 매소화’, ‘캐릭터 필드 메소 획득량 제한’ 등과 같은 변경 사항을 오는 18일 업데이트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후 늦어도 2월까지는 게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