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신 소극적인 민주당 한동훈식 정치혁신 몰아치기와 대비, 총선민심 변화 주목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8일간의 병원치료를 마친 후 퇴원 시 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희망을 만드는 정치로 되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고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이재명 대표의 희망과 다짐처럼 우리 정치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상적인 복원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뿐이다. 정작 이 대표의 말과 의지와는 달리 여야의 대립적 정치는 변화할 낌새가 없고 민주당이 처한 현실도 엄중하고 냉엄하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의 분열과 탈당파 간의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 이 대표의 퇴원을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 내에서 친이재명계의 독주와 독선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워온 비명계 국회의원들이 탈당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까지 나섰던 이낙연 전 대표도 결국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사라진 사당화된 민주당이었다.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주장한 것이다. 이들의 탈당 이전에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이미 탈당 후 국민의 힘에 입당까지 했다.

국민의 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연일, 중도 외연으로의 세력 확장과 정치혁신방안들을 쏟아내며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과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형이 확정된 국회의원의 세비 전액 반납 다짐을 비롯 새로운 인재들의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잇따른 탈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혁신과 통합요구에 탈당파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낙인찍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재명 대표와 정성호의원 간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사건관련 징계 수위를 논하는 문자까지 공개되면서 사당화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음에도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킬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실화 된 제1야당 민주당의 분열은 이미 예고됐고 충분히 예상되어 왔다. 대선 이후 지겹도록 따라다닌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극렬 지지층의 이 대표에 대한 결사옹호의 몸부림에 민주당 내 온건 합리주의 목소리는 설 자리가 없었다.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은 곧 민주당에 대한 배신과 동일시되고 성역화되어 가는 당 대표 리더십은 결국 비명계,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한 친명계 공천작업으로 이어졌다는 평들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탈당파의원들이 나가기 직전까지도 외쳤던 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쇄신과 통합, 정치혁신 요구에 아직까지 내 세울만한 실천적 응답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에 기댄 반사이익에만 골몰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탈당파에 대해 민주당은 절이 실어 중이 떠난 격으로 치부하겠지만, 이재명 대표가 퇴원 시 다짐한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는 말은 지금 여야 정치 보다 민주당에 더 절실하게 적용되고 실천되어야 할 말이 아닌지 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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