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2.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음식물 쓰레기통 뒤지는 할아버지’가 방송되었다. 

커다란 짐을 짊어진 한 할아버지가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을 서성이다가 쓰레기통 안의 내용물을 한 움큼 집어서 입에 넣는 한 노인의 영상은 아직도 누군가는 덜 먹거나 굶는다는 슬픈 현실을 보여줬다.

무료급식을 운영하는 학교나, 군부대, 집단급식소 등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손도 안된 남은 음식(잔식, 미배식)을 그냥 편하게‘쓰레기’로만 생각한 것을 지난해부터 잔식기부에 대해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회-교육청)는 학교급식 잔식 기부 활성화 방안의 조례(2023. 10. 11. 시행)를 통과시켜 학교에서 손도 안된 남은(잔식)음식을 사회취약계층에게 기부할 수 있게 되었다. 

130여개 학교가 동참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잔식 기부 취지에 공감해서 흔쾌히 동참을 결정해 준 동네 빵집이 있다. 

‘마음을 담아 빵을 만든다.’는 빵시미(수원시 매탄동 소재)가게는 1주일에 2~3회 독거노인, 노숙자분들에게 유기농 식빵, 소금 빵, 바게트 등 갓구운 신선한 유기농 빵 등을 종교단체에 기부한다.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가 쉽게 될 수는 없기도 하다.

오늘도 갓 구운 빵 냄새에 홀려, 빵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의 일생을 평가하는데, 세속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이웃의 아픔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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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민

·(전)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 대변인실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실(학교급식,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팀장)

·(현) 경기도교육청 소재 고등학교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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