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아

 지난해 여름 충남 서해안 바다 위 창공에 활주로처럼 펼쳐진 구름. [자료사진]
 지난해 여름 충남 서해안 바다 위 창공에 활주로처럼 펼쳐진 구름. [자료사진]

[일요서울 l 대전 육심무 기자] 대전지방기상청(청장 박경희)은 ‘2023년 충남권 연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가운데 충남권의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1 ℃ 높은 13.5℃로 역대 1위를 기록하였으며, 종전 1위였던 2021년보다도 0.2℃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전 지구 평균기온 편차는 1850~1900년 대비 1.45(±0.12)℃ 높고, 이전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16℃ 높았다.

연중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3월과 9월 각각 평년보다 3.2℃, 2.0℃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북태평양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

연평균 기온 순위를 보면 1위는 2023년 13.5 ℃, 2위 2021년 13.3 ℃, 3위 2016년 13.2 ℃ 순이었으며, 폭염일수는 17.3일(평년 대비 +7.1일, 5위), 열대야일수 5.5일(평년 대비 –0.7일, 16위)로 집계됐다.

2023년 충남권 연강수량은 1,794.6mm로 평년(1271.7mm) 대비 140.7 %를 기록하였으며, 가장 많았던 2011년(1,841.6mm)과 두 번째로 많았던 1987년(1,795.2mm)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던 가운데, 장마철을 포함한 7월에 강수가 집중되었고, 12월에도 100 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23년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되고,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서풍이 부는 환경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기후 요소별 2023년 주요 기후특성을 살펴보면 12달 중 9개 달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으며, 특히 3월, 9월 기온은 역대 1위를 기록하였다.

월평균 기온 평년 편차는 3월이 +3.2 ℃, 9월 +2.0 ℃로 3월, 9월은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 유입으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

1월, 11월, 12월 겨울철을 중심으로 기온 변동이 매우 컸는데 1월, 11월, 12월 석 달 모두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시베리아지역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함과 동시에 북동아시아에 남북 흐름이 강화되어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기온 변동이 매우 컸다.

기온 변동폭은 1월 4.3 ℃, 11월 6.2 ℃, 12월 6.4 ℃로 12달 중 6개 달에서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특히 7월, 12월 강수량은 역대 1위를 기록하였다.

지난해 장마철(6.26.~7.26.)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충남권 강수량(813.8mm)이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5월과 12월에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동반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12월은 평년 대비 약 3.7배나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2023년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7개(평년 25.1개 발생)의 태풍이발생하였고,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3.4개 영향)을주어 8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카눈’은 북상 직전까지 뚜렷한 지향류5)가 없어‘제트(Z)’자형으로 이동하였고, 거제 부근에 상륙한 이후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풍계열의 지향류 영향을 받아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되었다.

2023년 연간 황사일수는 평년(7.1일)보다 4.9일 더 많은 12.0일로 1973년 이래 일곱 번째로 많이 발생하였다.

봄철(3~5월, 10.0일)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황사가 잦았다.

박경희 대전지방기상청장은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되었고,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던 해였다”며 “충남권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에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의 경험해 보지 못한 위험 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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