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 “질병은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한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단순한 의학서를 넘어 삶의 새로운 안내서가 되어줬다고 평을 받아온 책이 있다. 바로 가정의학과 전문의 임동규의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라는 책이다. 책은 감기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가벼운 질병부터 중증 질병을 아우르는 치료법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물질 만능과 도파민 최고 경신 시대에 젖어있는 일상생활에 깊은 깨달음을 안겨다 주는 책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의료 운동의 한축을 담당하던 의사가 돌연히 가운을 벗고 지리산 자락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로부터 지천명이 훌쩍 넘는 나이에 자연에서 배운 치료법과 경험을 바탕으로 책 한 권을 집필했다. 책을 통해 치유방법을 제대로 몰라 방황하는 수많은 환자와 건강 정보에 관한 참지식을 알고 싶어 하는 목마른 독자들에게 질병에 대한 통찰력을 심어줬다.

저자는 “낫지 못하는 병은 없고 다만 포기하는 삶만 있을 뿐이다”라고 줄곧 말한다. 의사는 사람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신이 아니다. 남은 수명을 더이살 까먹지 않고 잘 보살피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꼬집는다. 덧붙여 치유는 오직 환자 자신에게 달려 있고 진정으로 치유를 원한다면 내 몸이 원하는 소리에 집중하고 내 몸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치유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간곡히 말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건강채식을 실천하는 저자는 병원과 의사에게 의지할수록 병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진정한 의사는 자신의 몸 안에 있다고 말하면서 현대 의학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과감하게 반박하는 새로운 건강 지혜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저자는 병에 걸리면 엉뚱한 곳에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일을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질병을 막는 면역세포를 만들어 내고 소화시키며 해독하고 근육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은 오직 자신의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예컨데 감기가 들어 기침 반응을 일으켜 가래를 배출하고 배탈이 나면 설사를 일으켜 몸 안으로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원리처럼 병은 내 몸 안의 의사가 처방하고 조치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연치유력 회복을 위한 처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 몸 안의 치유력에 기운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생활습관이라 말한다. 현미밥 위주의 채식으로 식습관을 교정하고 될 수 있으면 자연과 근접한 곳에서 과로하지 않고 적당히 움직이면서 소박한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보내는 일이다. 자연치유적인 삶이 치유를 결정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치유를 원한다면 삶부터 바꿔야 한다고 꼬집는다. 

총 4파트로 나눠진 책에서는 저자 자신이 자연치유를 알고 나서 180도 바뀐 자신의 인생부터 소개한다. 가장 먼저 첫 번째 파트에서는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고 말한다. 무슨 병이든지 저절로 치유된다는 신념으로 낫기 위해 애쓰지 말라고 말하는 저자는 증상과 증후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치료보다는 치유의 힘을 믿고 병원과 의사에게 의지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만병을 다스리는 네 가지 보물에 대해 언급한다. 완전한 치유를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소개하면서 약이 되는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가장 바른 치유법은 단식이라고 단정 짓는 저자는 간헐적으로 음식을 줄여나가는 시간으로 건강이 회복된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암도 나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당찬 의견을 독자에게 전한다. 자연치유를 택하면 초기에는 암 수치가 더 나빠지는 듯 하지만 올바른 자연요법으로 시간을 벌면 암으로부터 천천히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한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감기부터 뇌졸중까지 각 질환별 치유법에 대해 나열한다. 이 장에서는 독자들이 생활 속에서 궁금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장으로 감기와 호흡기 질환의 치유법부터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치유법과 산만한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덧붙여 비만 탈출 노하우와 디스크, 요통의 치유, 고혈압, 당뇨병의 치유법까지 언급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중 질병은 잘못된 습관에서 온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본인 스스로 현미밥 채식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청진기를 내려놓고 지난 2004년 지리산 산청자락으로 들어갔다. ‘치유하는 힘은 자연에 있고 내 몸 안에 있다’는 지혜를 전하는데 앞장서면서 2011년 7월 지리산 자연요양병원장으로 다시 진료실을 운영 중이다. 현재 자연치유연구소 소장이자 채식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베지닥터’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을 접한 조선일보 디지털 뉴스부 전 차장 홍헌표는 “2008년 가을, 대장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고민에 빠졌다.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항암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가? 오랜 고민 끝에 치료를 중단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식사를 포함한 생활 습관, 사고방식까지도 완전히 바꿔야 했기에 병원 치료에 몸을 맡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선택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 오리 몸의 ‘자연치유력’에 대한 명쾌한 글을 접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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