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대표 당통합, 화합, 민주적 소통의 전통강화위한 각오와 다짐 담은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실천방안 우선 발표해야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공천을 본격화하고 민심을 표로 연결시킬 득표전략 경쟁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양당 체제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제3지대의 짝짓기와 집 짓기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표심을 움직이는 데는 정책, 인물, 선거전략 등 다양한 수단들이 총 동원 되지만, 뭐니 뭐니해도 역시 정당 간판바꾸고 얼굴 화장새롭게 하는 것만큼 눈길 끄는 선거전략은 없을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은 앞다투어 멀쩡하던 정당 이름과 간판을 바꾸고 마치 신장개업하는 것처럼 유권자의 눈길을 다시 사로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대부분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별로 새롭게 바뀌는 것도 없는데도 마치 신장개업 집처럼 야단법석을 피우는 정당은 대게의 경우 그 정당에 대한 여론이나 민심이 이반 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민주당이 뭔가 아주 다급해진 모양이다. 며칠전 민주당이 새로운 당 로고를 디자인해서 공표했다. 민주당은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상에서 여전히 국민의 힘보다 앞서고 지금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온통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문제로 집안일 처리하기에도 정신 못 차릴 정도인데, 왜 멀쩡한 민주당이 갑자기 로고를 바꾸고 얼굴 화장을 새로이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최근 민심 이반정도를 보자면, 정작 간판 바꾸려면 집권 여당이 해야 할 것 같지만 집권당은 얼마 전 아예 당 대표를 젊은 지도자진짜 얼굴자체를 바꾸었기에 얼굴 화장까지 굳이 할 필요성이 없어진 셈이다.

2016더불어 민주당당명과 함께 당 로고와 상징(PI:Party Identity)을 새롭게 선보인 이후 8년만에 새롭게 간판만 수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로고 선포식에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앞으로 확대하고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당명 중에 더불어를 작게 하고 민주당을 크게 키우면서 민주주의를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더 강조한 것으로 해석을 곁들이기도 했다.

의욕적으로 간판 화장바꾼 민주당에게는 참 미안한 말이지만, 정작 간판 화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써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당내 민주주의가 질식할 정도라는 이낙연 전 대표와 탈당파, 비명계 의원, 합리적 노선을 추구하지만 숨죽이고 공천 결과 때까지 연명(?)하고 있는 의원 등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위기이다.

어제는 정통민주당의 적자로 김대중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 대표까지 역임 후 문 대통령의 초대 정무수석까지 지냈던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통한의 비판을 쏟아내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 주변에선 굴러 들어온 돌들이 민주당의 뿌리박힌 돌까지 뽑아 버린 셈이라는 비아냥거림의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민주당 지도부의 속 좁은 리더십’,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공천심사’, 강성지지층을 등에 업은 획일적 팬덤 정치 행태로 인한 왜곡된 민주당의 길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느낌이다.

총선을 앞두고 멀쩡하게 잘 뛰고 있는 비명계 의원지역구에 친 명계비례대표나 현역의원들이 도전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이 당의 로고를 새롭게 하면서 이 대표가 강조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확대해 나간다는 말은 물론 이러한 위기의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 발전시켜가겠다는 것은 절대 아닐 듯 싶다. 소위 검찰 공화국에 의한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을 염두해 둔 말임은 의심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더불어 민주당의 당명과 로고와 상징을 만들어 놓았을 때 결코 이미지나 취지가 나쁘지 않고 괜찮다는 평들이 많았다. 민주당이 검찰 공화국의 정치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확대 발전시켜 나겠다는 취지와 의지라면 멀쩡하던 민주당 로고와 상징의 화장을 먼저 고칠 일은 아니었다.

당내 통합, 화합, 민주적 소통의 전통을 더 강화하고 키워나가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담은 이재명대표의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을 담아 그 실천적 방안을 우선 발표했어야 순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맛없고 지저분해서 장사 안되는 식당에 손님 안 온다고 돌아오는 계절마다 간판 덧칠하고 맛집이라고 요란스럽게 써 붙여 놓기만 한다고 입맛 버린 손님들이 돌아올 일은 아니다. 집안 정리부터 깨끗하고 정갈하게 하고 맛으로 승부를 보려는 주인장의 비법이 더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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