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 시선을 대추차 선물로 바꾼 출근길 인사 
호남·충청·안양 거친 강력한 연고로 표심 확보에 우위 '자신'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 동안갑 예비후보 [사진=임재훈 예비후보자 사무실 제공]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 동안갑 예비후보가 국회 재입성에 나선다. 임 예비후보는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 바른미래당의 비례대표로 2년여간 의정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는 여권의 실력자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복심'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다양한 정당을 거치며 합리적인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은 임 예비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철옹성인 안양 동안갑에 도전한다. 이에 본지는 지난 31일 임 예비후보의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출근길 인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지난해 3월부터 인덕원역·평촌역·범계역 등에서 아침 6시부터 3시간가량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안양의 진짜 유권자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저 사람이 며칠 하다 말겠지' 생각한 시민들도 있고, 날 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매일 얼굴을 마주치다 보니 그분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시민들이 주신 커피가 열잔 가까이 쌓일 때도 있다. 어떤 분들은 잣을 한 움큼 넣은 대추차를 집에서 직접 다려서 주기도 한다. 바쁜 시간대에는 어렵지만 조금 한가한 시간대에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면 80~90%의 시민들이 손뼉을 쳐준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제 진심이 서서히 전해지는 것 같다.

물론 제 노력이 4.10 선거 당일 표로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같은 값이면 유권자들이 한 번이라도 얼굴을 마주친 저를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는 4월 9일까지는 계속 출근길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양의 대청소론을 주장했다. 어떤 의미인지?
물도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안양 동안갑은 17대 총선부터 민주당의 5연승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동안갑은 민주당의 철옹성이자 제2의 호남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의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켜켜이 쌓인 안양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양이 변해야 한다. 제가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어서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당면과제들을 과감하게 청소해 살기 좋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안양 동안갑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대청소론'을 말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떠나가는 안양 동안갑이 아니라 돌아오는 안양 동안갑을 만드는 것이다. 터널 개설 같은 눈에 보이는 공약도 중요하지만, 교육·환경·의료·취업 등 삶의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제대로 준비해서 정주여건이 개선된 안양 동안갑을 만들고 싶다. 

-안양의 최대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안양시청 이전을 막아야 한다. 현재 안양시와 일부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안양시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청 이전은 주민들에게 충분한 민주적 절차와 숙의 과정이 보장된 공론의 장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 현재의 시청 이전 논의는 그런 과정이 미약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시청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대안이 필요하다. 제가 당선된다면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비산동 체육공원~서울대 입구 방향의 관악산 관통 터널 신설이다. 관악산 터널은 오랫동안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이제는 공사를 해야 될 시점에 도래했다. 안양이 입체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통 여건이 필요하다. 현재는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가 한정적인 만큼 관통 터널을 신설해 서울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재원 조달의 경우 민자·외자 유치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결국은 의지의 문제다. 

세 번째는 안양 주민들의 숙원인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다. 이는 안양시를 넘어 법무부와 법무 행정 당국과의 상호 소통이 필요하다. 제가 당선되면 법무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도 살리고 법무 행정도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것이다. 

-교육 문제에 적극적이다. 22대 국회에서도 교육위원회 활동을 희망하는지?
다시 교육위에서 활동하고 싶다. 지난 20대 국회 교육위에서 2년여간 활동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교육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시설적 측면이 아니라 교육 환경의 문제다. 

뿐만 아니라 탈북민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필연적으로 우리나라가 이민사회로 갈 것이라고 본다. 지금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자녀들이 꽤 많다.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이분들도 한국 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학령 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대학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실 있는 교육과 대학의 존속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다음은 안전이다. 학교 현장의 석면 해체 공사가 철저한 안전 규범하에 진행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싶다. 

-안양 동안갑은 국민의힘은 험지다. 타개 방안은 무엇인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뼈를 묻겠다’고 얘기한다. 저는 문자 그대로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단순히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저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시민들에게 각인시켜 드리면 자연스럽게 지지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우리 동안갑 유권자들의 니즈가 있다. 유권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공약과 정책을 통해서 '눈높이 정치'를 하게 되면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연고성 강화'다. 저는 전라북도 익산 출신이고 충청남도 논산에서 중학교를 나왔고 안양 신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선거공학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안양 동안갑은 호남·충청 출신 인구가 다수를 점하는 곳이다. 저는 호남·충청·안양 세 곳 모두에 연고가 있으니 출향민의 정서와 토박이들의 정서를 모두 알고 있다. 강력한 연고성이 표심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50번이 넘는 선거를 경험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 방법은? 
제가 1995년도에 당직자로서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로 대선·총선·지선은 물론이고 각종 재·보궐선거까지 합치면 최소 50회 이상의 선거를 경험한 것 같다. 당시 당의 조직국에서 근무하다 보니 각종 선거 현장에 투입된 경우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사유가 발생하면 주기적으로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거의 자고 일어나면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정도였다. 

숱한 선거 경험상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당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통상 보수와 진보의 고정적인 지지층이 30~40%가량 있다면 20~30%는 중도층의 '중원지대'다. 결국 중도층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승리하는 구조다. 우리 국민의힘도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정책과 대안과 메시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조금 더 중원지대로 진출해서 다양한 중도층을 흡수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대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DJ 밑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지금의 민주당을 평가하자면?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소위 얘기하는 '김대중 정신'이 없다. 야당 총재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는 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발목잡기 전문가가 됐다. 

보통 정권이 바뀌면 6개월 정도는 '허니문' 기간이다 보니 내키지 않더라도 야당도 협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야당의 협조를 받은 적이 있나. 철저하게 발목만 잡혔다. 민주당은 제 친정이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모습은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발목잡기 습관을 버리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김한길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위원장의 근황은?
(김 위원장은) 지금은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저는 윤 대통령의 김 위원장을 향한 신뢰가 굳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형식의 문제보다도 내용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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