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하위 10% '컷오프' 기류에 낙천 현역 대거 이탈 가능성 점쳐져
이낙연 "2월 꽤 많은 의원 신당 합류 가능성 있어"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왼쪽)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왼쪽)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 등 후보자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하위 20%' 현역에 대한 고강도 페널티로 낙천한 인사들이 대거 제3지대로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등 제3지대가 현역 의원 유입 반사이익을 보며 총선 '기호 3번'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 여야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어 '기호 3번' 정당은 국회 6석을 차지한 정의당이다. 다만 여야 공천 컷오프로 인한 현역 추가 이탈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제3지대 신당이 이들 현역을 대거 흡수할 경우 정의당 6석을 훌쩍 넘어서며 기호 3번도 무난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당 기호 순번은 총선에서 중요도가 크다. 앞 순번일수록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신당과 정의당의 기호 3번 쟁탈전은 여야 공천 후 현역 이탈 규모와  이들의 후속 행보에 달렸다는 게 중평이다. 이날 현재까지 제3지대 신당의 현역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이낙연 신당인 '개혁미래당(가칭)'이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3석,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이 양향자 의원 1석이다.

현재 산술적으로는 현역 3석을 보유한 개혁미래당이 기호 3번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나, 국민의힘 역시 영남을 중심으로 대거 공천 물갈이가 이뤄질 공산이 커 개혁신당이 몸집을 급격히 불릴 수 있다.   

당장은 민주당의 공천시계가 빠른 상황이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앞서 자체심사 결과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들에 대해 수위 높은 감산 페널티를 적용키로 하면서, 당내 비주류인 비명(비이재명)계 등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있을 수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 규모가 31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같은 결과를 해당 의원들에게 사전 통보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사실상 컷오프 확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컷오프가 유력한 현역 의원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또는 제3지대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탈당 세력이 민주당이라는 뿌리를 공유한 이낙연 신당으로 합류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보수정당에서 분가했지만 진보 색채를 가미하며 합리적 정치코드를 가져가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도 탈당 현역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일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와 비명 현역 3인방이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연대한 '개혁미래당'이 창당을 앞두고 있다. 이는 민주당 잠정 이탈 세력의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비명계 지역구 저격이 현실화하는 등 당내 비주류 축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비명계가 대거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들은 창당이 임박한 개혁미래당과 정치노선이나 이해관계가 상당부분 맞닿아 있어, 이낙연·원칙과상식 연대 신당이 현재로선 기호 3번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달 말 또는 2월 어간(사이)에 꽤 많은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총선 정당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오는 3월 22일 정당별 의석수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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