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엑스’ 선정 두고 사업성에 대한 의문 시각 존재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열린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SK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에 이어 ‘스테이지 엑스’가 4번째 이동통신사로 선정됐다. 제4 이동통신사를 출범시키기 위한 정부의 8번째 시도 만에 맺어진 결실이다. 이번 ‘스테이지 엑스’ 선정을 두고 사업성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4301억 원 최고입찰액 제시 스테이지엑스 주파수 할당대상법인 선정
-스테이지 엑스, 막대한 비용 감당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난 31일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구성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5G 28GHz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50회의 오름입찰과 밀봉입찰 끝에 경쟁사인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이어 네 번째 이동통신사가 등장한 것이다. 낙찰가격은 4300억 원으로, 6년 전 기존 통신 3사의 낙찰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25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시작했다. 1월 31일 오전 9시부터 17시 50분까지 1단계 다중라운드 오름입찰(39~50라운드)을 실시한 결과,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아 19시부터 2단계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1단계와 2단계 전체 경매를 진행한 결과, 4301억 원으로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 엑스는 경매 입찰 당시 국내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GHz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고, 국가 차원의 5G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통신 시장에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제휴 기업들과 함께 혁신적인 요금제와 서비스를 제공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진짜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GHz 핫스팟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제4 이동통신사 관련해 우려 시각도 존재한다. 28GHz 주파수 대역은 속도가 빠르지만, 신호의 전달 거리가 짧아 그만큼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기존 통신 3사가 해당 주파수를 포기한 이유도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적 활용도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지국 구축 비용과 주파수 비용을 합산 시 대략 680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는데 이 비용을 감당하고 향후 네트워크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할당 대상이 결정됨에 따라, 주파수할당 통지에 필요한 서류(주파수 할당대가 납부 증거서류, 할당 조건이행 각서, 법인설립등기 등)를 신속히 안내하고, 할당 대상 법인이 빠른 시일내에 이를 준비해 주파수할당 통지 및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청법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28GHz 대역 할당 대상 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조기 안착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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