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화성 교통·정주여건 개선 숙원 풀어낼 것...‘깨시민’ 기대에 부응”

조대현 민주당 화성을 예비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현 기자]
조대현 민주당 화성을 예비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두현 기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조대현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예비후보는 정치·행정·교육·기업계 등 여러 분야에서 이력을 쌓아올린 ‘올라운더’다. 김대중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부겸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대변인,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한국기업데이터 공공부문장 등 그의 굵직한 이력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의 ‘영화 회동’ 가교를 놓은 것도 그다. 제1야당 최고권력과 야권 중진 원로를 넘나드는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도 그의 강점이라는 평가다. 그런 그가 경기도 화성시을에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중앙정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을은 민주당의 전통 텃밭 선거구로, 당내 경선 결과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3선 현역인 이원욱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화성을의 새 일꾼이 누가 되느냐가 지역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정치·행정 실무에 잔뼈가 굵은 조 예비후보의 강세를 점치는 지역정가의 시각이 두텁다. 본지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 예비후보를 만나 정계활동 구상과 지역구 발전방안 등을 들어 봤다.  

- 정계 입문 및 국회의원 출마 계기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사상 첫 여야간 평화적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순간에 그 자리에 있었다.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를 거쳐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청와대 행정관, 김부겸 국무총리 민정실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대변인,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한국기업데이터 공공부문장 등 공직과 민간 분야의 핵심적인 자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치 발전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도전한다.

​- 이번 총선에서는 화성을에 도전장을 냈는데, 해당 지역구에서 조 후보의 경쟁력은 어떻다고 보나.

​화성이 품고 있는 물적·인적 자원을 이해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정치의 역할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넓은 화성시를 동서로 분주하게 다녔다. 늘 현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배웠다. 화성시는 지난해 12월 인구 100만 명을 돌파했고, 내년 1월이면 전국에서 5번째로 특례시로 승격된다. 수원시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면서 경기남부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능력을 갖춘 셈이다.

또 화성시는 주민 평균연령이 38.8세로 가장 젊은 도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청장년 중심 도시’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화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점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보다 살기 좋은 화성’이라는 슬로건을 즐겨 사용해 왔다.

- 선거구 획정이 아직 안 됐는데, 신설 지역구인 화성정(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동탄1, 2, 3, 5동과 반월동으로 구성되는 선거구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 동탄신도시의 중심이면서 동탄2신도시의 일부를 포함하고 새로 조성될 예정인 진안신도시와도 접해있다. 그동안 빠르게 변화해 왔으나 교통,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정체감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 도시 주민이 느끼는 정체감과 새로 건설되는 도시 주민의 불편을 동시에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전반적으로 주민의 정치의식이 높은 편이라 정치 혁신에 대한 요구도 강한 지역이다. 

​- 조 후보는 화성시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이라는 평가다. 화성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 그 대안은.

​모든 지역 현안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속도다. 2007년 동탄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된 이래 빠르게 변화해왔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변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 제자리에 멈춰서 나아가지 못한다는 정체감이 깊다. 시급한 문제는 교통이다. 출퇴근 시간이면 일터를 오가는 차량들로 거의 모든 거리가 차량으로 뒤엉킨다. 전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이 준비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체육·문화 시설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인구 100만 명의 거대도시에서 수영장 대기 기간이 1년이라면 믿어지는가. 주민들이 느끼는 정체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내건 구호가 ‘지구는 5G, 화성은 6G’이다. 6G의 속도로 지역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할 것이다. ‘정체 끝, 혁신 시작’을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 대변인 출신으로서 화성을의 교육인프라 현황을 짚어보자면.

​화성, 특히 동탄은 젊은 도시다. 학생들의 증가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 중앙정부의 계산법을 따르다 보니 늘어나는 학생 수를 학교 신설 속도가 따라잡지 못한다. 과밀학급 이슈가 일상적으로 불거진다. 입학 시즌이면 원거리 배정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데 보육과 방과 후 돌봄도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적 과제다. 아이 키우기 편하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돕는 데 해법이 있다. 국가가 보육과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데 화성은 그런 시도를 해볼 만한 적합한 지역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도시’ 화성을 실현해 보겠다.

-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지로 거듭난 화성시다. 대기업 직원세대의 수요를 충족할 방안이 있다면.

​화성은 삼성전자와 관련한 반도체 산업,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산업, 제약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이 밀집된 지역이다. 그런 사업장 종사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교육과 의료다. 기업이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과거 김부겸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냈다. 최근 조 후보의 지역구 선거활동에도 김 전 총리의 모습이 종종 포착되는데, 김 전 총리와의 인연은. 또 김 전 총리의 당부 메시지가 있었다면 무엇.

​지난달 20일 열린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김부겸 전 총리가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그날 김 전 총리는 <나는 민주당>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선물했다. 민주당 3선을 지낸 이원욱 국회의원의 탈당으로 지역 민심이 어수선하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 내의 원심력이 강해졌다. 통합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김 전 총리는 못 다한 말을 책 선물로 대신했다. 최근 당의 상황과 지역 상황을 보며 민주당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1997년 민주당에 몸담은 이후 민주당 만을 생각해 왔다.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을 존중하는 게 신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통합과 단결이 중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 이 곳이다.

​- 그간의 궤적을 보면 계파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정당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철학이 있다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이다. 김근태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여러 지도자들을 가까이에서 함께 지내며 보좌했다. 뛰어난 지도자들의 리더십 역시 민주당의 자산이고 미래를 좌우하는 가치다. 그 것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공유할 정신적 유산이다.

저는 특정 정치인에 의지하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분명히 밝히고 합당한 능력을 보여준 뒤 선택 받고 봉사하는 정치인의 상을 그려 왔다. 정치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분명히 천명하고 그 가치를 실현할 능력을 연마하고 또 보여줌으로써 선택 받겠다.

​- 제도권 정치로 입성하게 되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또 입법에 방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정치에서는 혁신·개혁·통합의 큰 길을 걸을 것이다. 국민의 힘이 알맹이 없는 파격을 내세우지만 얕잡아 볼 일이 아니다. 그들의 파격으로 포장한 액션을 넘어서는 혁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때 민주당은 감동을 주고 국민의 마음속에 파고들 수 있다. 국민에게 사랑 받는 민주당이 되도록 정치 혁신에 앞장서겠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 정치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서겠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러한 내용에 의정 활동의 중심을 두겠다.

​- 이원욱 의원의 민주당 탈당 이후 화성을의 기류 변화가 체감되나.

​많이 느낀다. 국회의원 12년, 지방자치 14년을 지지해 준 화성 동탄 지역의 주민들의 심정이 복잡하다. 실망도 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한 지역이라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민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둘째는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이다. 민주당은 겸손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하고, 민주당을 새롭게 만들어 갈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민심을 듣고 그 명령을 따르겠다.

​- 화성을은 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화성을, 왜 조대현이어야 하나.

​많은 화성시민이 그렇듯이 제게도 화성은 제2의 고향이다. 좋은 물질적, 환경적 여건을 토대로 토박이와 이주민이 만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높은 정치의식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치적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살고 있다. 

화성의 민심, 특성, 장점을 제대로 알고 화성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30년, 50년, 100년 후 화성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할 위상을 생각했고, 그러한 미래 비전을 실현하고자 정치가 해야 할 소임을 생각해 왔다. 그래서 조대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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