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동물보건과 1기생으로 졸업하는 김다경 씨가 교내 글로벌라운지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영진전문대]
영진전문대 동물보건과 1기생으로 졸업하는 김다경 씨가 교내 글로벌라운지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영진전문대]

[일요서울ㅣ대구 김을규 기자] “우리 집에는 부모님을 포함해 가족이 여섯이랍니다. 셋은 제 동생 격인 ‘코아, 모카(반려견)’, ‘루나(반려고슴도치)’ 입니다. 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가 전문성을 높이는 공부를 하고 졸업할 수 있어서 마음 흐뭇합니다.”

7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복현캠퍼스 글로벌라운지에서 만난 김다경 씨가 밝은 미소를 머금고 밝힌 졸업 소감이다.

대학교가 방학 중이지만 바쁘다는 그를 만나게 된 것은 남다른 길을 걸어온, 다시 말하면 5년 만에 전문학사 학위를 받게 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기’라는 별을 달게 된 사연도 궁금했다.

김 씨는 영진전문대학교 동물보건과 1기 졸업생이다.

2022학년도에 개설된 동물보건과 첫 입학생으로 2년간 수학했고, 이미 취업도 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한 동물의료센터에 확정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인 것 같지만 사실 그는 2019년 한 대학교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 입학, 3년간 재학하다가 ‘동생들’을 돌보면서 진로를 유턴헸다.

“사실 3년 동안이나 SW 공부를 하다가 동물보건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걱정이 크셨죠. 하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은 동물보건사로 길을 걷게 된 제 모습에 가족들 특히 동생들(?)이 대환영하는 분위깁니다.”

1기생으로 학과 학회장까지 맡았다는 김 씨.

“반려동물을 키울 때 전문지식이 있고 없고는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구요. 가령 반려견 귀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병원을 찾을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데 동물 간호를 전공하고 전문지식을 쌓고 보니 반려동물 치료를 쉽게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에 약 한 달간 가진 현장실습이 강의실서 배운 지식을 심화할 수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학과에서 추천해 준 대구24시바른동물센터에서 매일 6시간씩 예비 동물보건사로서의 경험한 김 씨는 “실습을 나가보니 강의실서 배운 것을 직접 해 볼 수 있었고, 또 동물과 함께하는 일이 내가 앞으로 직업으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영진전문대 동물보건과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동물보건사 국가시험은 올해 3회째로 이달 25일 있을 이 시험을 위해 김 씨도 방학 중인 캠퍼스를 나와 특강을 듣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하자”라고 당부했다.

사람 간호는 소통할 수 있지만 동물은 ‘보정’즉 치료 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그는 그래서 “정성과 애정을 쏟아 케어할 마음의 준비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룡의 해를 누구보다 힘차게 열어갈 김다경 씨는 “동물에게 사랑받는 동물보건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1기생이자 동물보건사 첫 도전에도 당당히 합격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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