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반도체 중심지 넘어 국내 최대 생활권으로 육성”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22대 총선까지 40여 일 남겨둔 가운데, 여야 수도권 지역구 인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민의힘은 ‘반도체 벨트’ 핵심지인 수원 5개 선거구 탈환에 당력을 응집시키고 있다. 그 선봉장으로 발탁한 것이 바로 방문규 수원병 후보(전 산업부 장관)다. 수원 출신인 방 후보는 서울대 영문학과 학사,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뒤 28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이후 기획재정부(2차관), 보건복지부(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 산업장관 등을 역임하며 경제‧행정‧산업 등 다분야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여당은 그런 그를 일찌감치 단수공천하며 수도권 선거 전략의 중핵으로 삼고 있다. 방 후보를 시작으로 수원 5개 지역구 깃발 탈환이라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수원 선거캠프에서 만난 방 후보는 본지에 “수원을 반도체 중심지이자 국내 최대 프리미엄 생활권으로 육성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방 후보의 의정 구상과 지역구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정통 관료 출신으로 여러 정부부처 실무‧고위직과 국무조정실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공직이력을 보유했다.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뀌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국민이 정권교체를 명령했음에도 180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이 명령을 불복하고 있다. 세법, 각종 지원법률, 규제완화 등 국가 GDP를 높이고 부를 창출하며 소득을 증대하여 민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우리 경제와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안들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이나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정부에 부담이 되는 법안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니 정부에 부담되는 법안들을 떠넘기듯 통과시키고 있다. 또한 중소·영세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무기로 이를 묵살했다. 이러한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고 비정상적인 정치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나왔다. 

- 수원병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당 공관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민의힘은 ‘이기는 공천’을 기조로 그 지역에서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공천을 주고 있다. 현재 수원병 지역은 이혜련 당협위원장이 원팀으로 함께하기 위해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며 제게 지지선언을 해주셨고, 김용남 의원은 개혁신당으로 간 상태다. 이러한 배경에서 공관위가 수원병 내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 공관위 면접 분위기는 어땠나. 공천이 확정되면서 당 차원의 당부가 있었나.

수원은 총선 두 번 연속 5개 지역구가 전패를 했고, 현재 경기도지사부터 수원시장, 수원 국회의원 모두가 다 야당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수원은 수도권과 경기도의 심장이자 경기도청 소재지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아울러 화성과 용인, 안양과 오산 등 인근 도시들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상권을 응집하는 역할을 하는 교류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수원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수도권 전체의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그 역할을 꼭 해달라 그런 요청을 받았다.

-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셨는데,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주요 성과를 짚어보자면.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며 국가 규제혁신 정책을 총괄했고, 대표적으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를 500m에서 200m로 완화해 수원화성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 허용, 대형마트 영업규제 개선 등 규제혁신 시스템을 개편하여 국민 생활 속에 불편함을 해소하고 각종 토지·입지 규제를 합리화했다.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 [사진=김민지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 [사진=김민지 기자]

- 수원은 갑‧을‧병‧정‧무 5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깃발을 꽂고 있는 험지다. 수원병의 경우 재선 현역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버티고 있는데, 김 의원과 맞붙게 될 경우 경쟁력은 어떻다고 보나.

김영진 의원은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정치권에 오래 계신 유단자다. 그에 반해 저는 공직에 오래 있었다. 경제, 복지, 산업, 예산,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의 정책 수립 및 조정 경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지내며 나라 살림 전반을 운영하고 국가 거시경제 정책 전반을 다뤘다. 또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노인요양시설 지원 및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 장애인 처우 문제, 고령화·저출산 문제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들의 현실과 내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을 역임하며 국가 경제,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의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이후 모든 정부(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에서 두루 등용되었다. 이런 케이스는 흔치 않다.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 바탕으로 팔달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 수원병의 최대 지역현안과 그 대안은. 

수원에서 나고 자라 초중고를 수원에서 졸업했고, 대학 4년간 수원에서 통학을 했다. 여러 세월 수원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신도시가 들어서고 광교, 영통 일대 동수원은 서울만큼이나 발전이 됐다. 그에 반해 원도심인 수원병 팔달구 지역은 예전에 비해 성장이 멈추고 상권이 침체했다.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활기가 넘쳐났던 과거와 달리 중심 상권에 붙은 수많은 공실과 임대 표지판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원도심의 환경에 맞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살기 좋은 도시, 균형 잡힌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내세운 공약 1호가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다.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면 수원 동서 간 단절을 극복하고 약 9km에 달하는 상부 공간에 대한 다각적 활용이 가능하다. 대규모 공원, 광장, 컨벤션 등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조성하여 수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세우겠다. 

1호 공약 발표 다음 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원에 직접 방문해 ‘철도 지하화’를 국민의힘 총선 4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핵심 공약인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는 정부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급물살을 타고 추진될 것이다. 이는 수원의 백년을 설계할, 완전히 새로운 수원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 경제 전문가로도 불린다. 수원 민생경제의 최대 숙원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또 그 대안이 있다면.

수원은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우수한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재는 46%까지 낮아졌다. 세금을 내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인구는 30만에서 120만까지 늘어났는데 들어오는 세수가 없다. 삼성전자 본사를 중심으로 360도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삼성전자가 확장할 수 있는 물리적 입지가 제한돼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가 새로운 공장을 지을 때마다 용인이나 평택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공장이 원거리에 있으니 시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원이 반도체 메가시티의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수원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고, 협력업체, R&D, 컨벤션, 이노베이션 등의 중심지역이 되어야 한다. 수원이 단순히 서울의 위성도시, 베드타운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와 생활여건이 조화롭게 완비된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그리하여 ‘경기 남부권 반도체 메가시티’를 구성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기업을 관할하는 경기 남부권의 도시 간 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 모든 인허가와 인력, R&D 정책을 일괄해서 처리하는 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반도체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일괄 처리하는 원 루프(One-Roof) 체계를 실현하겠다.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수원만이 반도체 메가시티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의 연구 거점과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경희대 등 우수한 대학, 연구기관을 보유한 수원이 중심이 돼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 [사진=김민지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 [사진=김민지 기자]

- 4월 수원 총선판도 어떻게 예상하나. 20‧21대 총선 결과만 보면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해 보이는데, 최근 지역구 민심에 변화가 체감되나.

“이제는 바꿔보자”라는 이야기가 많다. 지금과 같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는 결코 수원이 발전할 수 없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지난 10년간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실망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히려 제가 와서 팔달을 변화시키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신다.

- 이 밖에 수원병 주민들에게 별도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오직 국민 편에서 일만 하고 살아왔다. 과분하게도 보수, 진보 정부를 가리지 않고 2번의 장관직, 2번의 차관, 국책은행장을 지냈다. 정권의 눈치나 보고 일했다면 정부가 바뀌어도 저 방문규를 찾았겠는가. 오직 국민 편에서 일만 하고 살았기에 가능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4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방문규라는 사람에게 맡기면 뭐든지 해결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40여 년간 쌓아온 국정 역량과 노하우를 이제는 내 고향 팔달에 쏟아붓고자 한다. 앞으로 팔달구의 만능해결사 방문규가 팔달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방문규가 반드시 팔달에 깃발을 꽂아 완전히 새로운 팔달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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