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사외이사들, 임기 완주할까 '촉각'

[일요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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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호화 외유성 출장' 의혹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9일 김 이사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전원은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논란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 추천한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3월 21일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이 상정된 상황을 지적한 걸로 보인다. 호화 해외 출장 의혹이 불거졌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일부 이사가 임기를 이어가려는 데에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호화 해외 출장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는 물론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도 마찬가지로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은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며 그간 차기 회장 선출 논의를 이끌어왔는데, 경영진과 동행한 호화 해외 출장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후추위 위원장을 맡았던 박희재 사외이사는 지난 22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소유분산 기업의 임원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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