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 노출 이후 10년 잠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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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수도권 8개 초등학교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5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를 두고 서울시교육청은 자체적으로 다시 정밀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시민센터)는 지난 2월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수도권 8개 초등학교를 임의로 선정해 석면 잔재물 여부를 조사했다. 잔재물은 석면 철거 공사가 끝난 이후 현장에 남은 석면 조각이나 먼지, 공구 등을 말한다.

조사 결과 8개교 중 5개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됐다. 시민센터에 따르면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3개교 중에서도 1개교는 교실과 복도 등은 조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개교의 경우에도 조사 시간과 시료 채취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민센터는 이를 두고 “제대로 잔재물 조사를 실시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석면철거 대상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2018년도부터 학교 석면에 대한 해체 및 제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재조사 진행”

지난 12일 서울시 교육청은 이번 석면 검출 논란과 관련해 취채진에게 “해당 학교의 경우 현재 잔재물 조사 용역과 정밀 청소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보도가 된 학교는 한 번 더 확인해야 했다. 용역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100% 신뢰하기는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과) 같이 조사를 나간 것도 아니고, 주말의 경우에는 (학교 조사) 출입 기록도 없기에 저희 쪽에서도 다시 자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석면피해구제법에 의해 공식 인정된 환경성 석면 피해자는 7618명으로 이중 1142명은 신청 당시 사망해 유족이 피해를 신청한 경우였고, 1426명은 신청 이후 사망했다.

시민센터는 “석면에 노출된 후 10년 이상 잠복기를 거쳐서 석면질환이 발병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학교에서의 석면노출이 매우 중요한 노출 원인임을 알 수 있다”라며 “학교석면 안전관리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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