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인이 본 與·野 대표 리더십, 한동훈은 '틱톡' 이재명은 '뚝심' 
조국 현상 두고 해석 분분 "민주당·조국혁신당은 경쟁 관계"
장성철 "범야권 165석 얻을 것"···전문가 3인은 與 근소우위 예상

폴리뉴스 22대 총선 전망 토론회 [박철호 기자]
폴리뉴스 22대 총선 전망 토론회 [박철호 기자]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폴리뉴스가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전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4인은 정치 현안에 대한 평가와 함께 여·야의 22대 총선 예상 의석수를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사회를 본 가운데 이종근 전 데일리안 편집국장·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김준일 전 뉴스톱 대표가 패널로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각 당 대표의 리더십과 공천 평가 ▲각 당의 총선 전략과 주요 정책 이슈 ▲격전지 분석과 정당별 의석수 전망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리스크 큰 한동훈 '틱톡' 리더십
윤석열과 닮은 이재명 '뚝심' 리더십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 전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틱톡' 리더십이 있다고 표현했다. 김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은) 사안을 즉각적으로 파악을 해서 언론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발언을 잘한다"면서도 "(틱톡 리더십은)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우리 당에 일베 출신이 어디 있냐'고 했는데 도태우 후보가 나왔고, '민주당은 음주운전 가점이 있느냐'고 했는데 국민의힘에 17명의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확인되지 않은 발언들을 즉각에서 딱딱딱 뱉어내는 게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총선이 진행될수록 말실수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김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뚝심' 리더십이 있다고 표현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는) 누가 뭐라고 얘기해도 자기 할 일을 한다"며 "이 대표의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과정은 '정면돌파형'으로 볼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매우 닮았다. 윤 대통령도 뚝심과 불통의 상징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뚝심이 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낳았지만 그 뚝심으로 다시 정권심판론의 불을 지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양당의 공천에 대한 평가를 두고 "포격이 잦아들면 먼지가 가라앉고 사물이 뚜렷하게 보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천을 더 못한 것은 맞지만, (국민의힘도) 막판에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도태우 논란'도 있고, 윤 대통령이 검찰 시절 잡아들인 인물을 대통령이 돼서 사면 해주고 그 인물을 한 위원장이 공천하는 이상한 공천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민주당의 계파 갈등은 생각보다 파열음이 크지 않았던 반면 국민의힘의 공천은 재평가에 들어가면서 결과적으로 '도긴개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때려잡자 아닌 바로잡자 됐어야" 
"조국혁신당의 동력은 민주당 지지층의 분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시스]

이날 토론회는 정치권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해석도 이어졌다. 차 교수는 "조국혁신당이 뜨는 이유는 네 가지"라며 "첫 번째는 선명성이다. 검찰 개혁·윤 대통령 조기 탄핵, 두 의제가 먹히고 있다. 두 번째는 반발이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보면서 비명계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차 교수는 "세 번째는 반감이다. 진보당과 연대한 더불어민주연합의 종북 논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네 번째는 대안이다. 제3지대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거대양당에 실망한 표심이 조국혁신당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 교수는 조국혁신당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조국혁신당의 1호 공약 법안이 '한동훈 특검법'이다. 제 3자가 봤을 때 한 위원장은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한 사령탑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 위원장의 딸 논문 대필 의혹이다. 한 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의혹과 조 대표 딸의 논문 대필 의혹을 비교하면 사람들은 '내로남불 아니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검찰개혁·검사장 직선제의 제도적 접근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때려잡자가 아니고 바로잡자로 갔어야 하는데 한 위원장을 때려잡자는 쪽으로 몰리니까 조국혁신당의 핵심적인 어젠다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장 소장은 "조국혁신당의 지지세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중도층을 타겟으로 삼지 않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창당 명분으로 삼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한동훈 특검법에 환호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을 견인하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메시지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삼국지 고사 중에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아냈다'는 말이 있다. 빗대서 얘기하면 '산 윤 대통령이 죽은 조 대표를 불러냈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으면 조 대표에게 기회가 왔을지 의문"이라며 "여기에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더해지면서 이탈한 지지층이 선명성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약진에 "민주당은 난리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은 현재 외부 정당에 비례대표 10석을 내줬다. 지금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몫의 비례대표는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할 상황"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1석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조국혁신당과 경쟁 관계가 형성되면서 지지자 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격전지 마포갑·송파병 주목 

이 전 국장은 "이번 선거는 두 개의 강이 결정한다. 낙동강과 한강이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낙동강벨트의 5석은 호남의 28석과  등가일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전 국장은 한강벨트와 관련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한강벨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유권자들이 이익투표를 했다는 뜻"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평당 100만원 오를 때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분석하는 논문이 있을 정도다. 부동산과 관련한 이익투표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저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익투표로 인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가 갈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서울 송파병에 주목했다. 장 소장은 "보수정당이 송파병에서 딱 한 번(19대 총선) 승리해봤다. 당시 보수정당은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했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에 송파병에서 승리한다면 과반수에 가까운 의석을 얻을 수 있고 1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송파병에서 9.3% 정도의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10% 미만으로 승패가 갈린 곳이 39곳이다. 따라서 송파병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10% 미만으로 진 곳에서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의미"라며 "송파병이 바로미터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한강벨트 중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곳이 서울 마포갑"이라며 "마포갑이 이번 총선을 치르는 각 당의 상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체적으로 수도권은 일정한 밴드를 형성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마포갑에서 승리하는 당이 서울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인의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의석수 전망을 내놨다. 차 교수는 단독 과반을 달성한 정당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외형적으로는 여소야대지만 여당이 약진할 것으로 평가했다. 장 소장은 민주당이 다수당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범야권이 165석, 범여권이 1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 대표는 단독 과반을 달성한 정당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대 140석, 민주당은 13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국장은 국민의힘이 간신히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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