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은 작게 메뉴는 다양”... 국내 경기 불황 감안해 가격도 저렴

[일요서울] 일본식 외식업이 뜨고 있다. 가격을 낮춘 스몰 이자카야와 일본 가정식 식당 등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들 점포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일본 전통식 그대로 옮겨온 것도 있고, 일본식과 한국식을 적절하게 혼합한 형태의 점포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전형적인 외식 문화인 메뉴의 양을 작게 다양하게 하고, 대신 불황기에 맞춰 가격은 낮추는 방법으로 국내 외식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1코노미 문화 확산과 한일 관계의 정상화도 일본 외식 문화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외식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일본 전통식 또는 한국식 혼합 형태 점포 증가
- 한일 관계의 정상화도 일본 외식 문화 확산에 영향


이자카야는 이미 우리 사회에 대중화된 음주문화다. 고급 음주문화로 출발해서 지금은 일반적인 대중 음주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이자카야 메뉴가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중적인 수요를 갖고 있지만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던 차였다. 마침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스몰 이자카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쪼개고, 가격은 낮춘 스몰 이자카야 인기

서울 지하철 이수역 주변 먹자골목에 위치한 스몰 이자카야 생마차는 메뉴는 쪼개고, 가격은 낮춰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코노미 시대와 장기불황이라는 경제환경에서 찾아낸 전략으로 생맥주 300cc 한 잔에 1900원에 판매하고, 대부분의 이자카야 메뉴를 1만 원 이내에 판매한다. 기존의 이자카야 메뉴가 가격 부담이 있었다면 이곳은 전혀 그런 부담이 없다. 또, 기존 치킨호프가 치킨 메뉴 하나에 2만 원 내외라서 추가 메뉴를 주문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면 이곳은 그런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연일 2030 젊은 남녀가 꽉 들어차고, 6시가 넘으면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이른 저녁부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우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이자카야 메뉴를 즐길 수 있으니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테바나카(닭날개튀김)뿐만 아니라 오코노미야끼와 다양한 탕 안주, 튀김안주, 구이안주 등 이자카야 메뉴가 맛과 가격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고객의 반응이다. 특히 술을 잘 못 먹는 고객은 생맥주 500cc 한 잔이 부담스러운데 이곳은 300cc에 가격도 1900원밖에 안 해서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볼과 사 와도 3천 원대에서 5천 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양을 적당히 하고, 가격을 줄인 스몰 이자카야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래 일본 이자카야 문화가 양은 작게, 메뉴는 다양하게 하는 특성이 있는데, 거기에 국내 경기 불황을 감안해서 가격대를 저렴하게 하여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단토리는 꼬치 맛집으로 알려진 스몰 이자카야다. 한 개당 900원 꼬치를 5개 이상 주문하여 다양한 꼬치를 맛볼 수 있고, 그 외 다양한 이자카야 메뉴가 있다. 단토리의 특징은 식사와 술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1차, 2차를 한 곳에서 다 즐길 수 있어서 술 한 잔에 푸짐하게 먹고 집에 갈 수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메뉴도 일본식과 한국식을 복합해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식사와 술을 한꺼번에 해결하라는 의미에서 한 번 들어와서 저렴한 메뉴를 마음껏 다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이다. 1차, 2차를 한 번에 해결해서 일인당 객단가가 약 2만 5000원 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2명이 방문하면 5만 원 대에 술과 다양한 이자카야와 식사까지 해결 가능하니 저렴한 편이다. 젊은 층 고객들이 넘쳐나는 이유다.

- 20대 주 고객 대상 일본식 캐주얼 스낵바도 등장 

일본 스타일의 캐주얼 스낵바 오하이요도 주목할 만하다. 오하이요는 전국 최저가 하이볼과 독특한 메뉴 및 일본 현지 분위기를 100% 살린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스낵바를 방문한 듯한 경험을 맛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일본만의 타치노미(서서 마시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하이볼은 일본 현지의 재패니즈 하이볼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드라이’와 한국인의 입맛에 더욱 적합한 ‘스위트’ 버전으로 세분화하여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높은 퀄리티에 비해 저렴한 3,800원이다. 

또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달달한 사와, 시원한 생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으며 오직 ‘오하이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안주 라인업이 돋보인다. 

점보 사이즈의 수제 가라아게는 오하이요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대표 메뉴다. 이 밖에도 나고야 현지의 맛을 담은 나고야식 테바사키, 직접 으깨 먹는 재미와 특제 마요네즈 소스가 어우러진 감자샐러드, 나베, 테판요리, 프라이 등이 준비되어 있다.

신 메뉴도 출시했는데 아빠가 해준 투박하면서도 맛있는 오므라이스에서 착안한 ‘오또상 오므라이스’, 새콤한 유자 사라다와 오리슬라이스를 조합한 ‘오리 유자 사라다’, 고소한 맛과 빠삭한 식감을 살린 새우 머리 튀김 ‘에비빡 후라이’ 및 오꼬노미야끼의 스몰 사이즈 버전인 ‘간-단 오꼬노미야끼’ 등이다.

이러한 정통 일본식 요리를 1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하이볼 또는 생맥주를 곁들여도, 여러 명이 방문해 다양한 종류를 마음껏 시켜도 부담 없는 양과 가격을 자랑한다. 

이처럼 일본 현지를 방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독특함이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