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걸으며 사람들의 눈을 바라보는 일이 흔하지 않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목을 구부정하게 숙이는 자세로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자세로 여가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업무 시간에도 턱을 쭉 앞으로 내밀고 목을 구부정하게 한 자세로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경우가 대다수 이므로 목뼈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부담은 더욱더 커진다.

장시간 목의 부담이 가중되어 압력이 증가되면, 척추 배열이 흐트러져 목이 정상적인 커브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거북목, 일자목 등이 발생하게 되고, 심해지면 목디스크까지 유발되는 것이다. 경추는 목뼈를 뜻하는 말로, 목에는 7개의 뼈가 존재하는데 전체적으로 완만한 C자형의 커브를 가진다. 이러한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며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이 디스크다.  

그런데 목 주변의 근육 및 인대 그리고 디스크가 퇴행되고 약해지면서 디스크가 찢어지고 수핵이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 및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목디스크라고 한다.

목디스크는 크기가 작고 근육이나 인대도 약하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허리에 비해 크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 손상의 위험이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디스크의 수분함량도 줄어들면서 탄력성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손상되기 쉽다.

예전에는 이런 퇴행성 변화로 인한 목디스크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의 유지로 인해 발생하는 경추와 목 주변 근육의 부담과 디스크의 미세한 손상이 목디스크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또한 과격한 운동, 교통사고 등의 외부 자극이나 잘못된 수면 자세와 베개사용도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초기에는 뒷목이 땅기고 목어깨가 뻐근하고 하는 증상이 주로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많이 하고 스마트폰을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목디스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디스크가 진행되면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와 등까지 뻐근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목이 뻣뻣하여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머리가 멍하거나 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다. 팔이나 손까지 이어지는 방사통,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겠다.  

목디스크의 대부분은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로 치료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한약치료, 추나요법, 침치료, 약침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치료는 개인에 따른 맞춤 한약을 통해 어혈, 염증 등의 찌꺼기를 제거하여 신경과 근육의 재생을 돕는다. 통증, 저림과 같은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 재생능력을 북돋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추나요법은 인체의 틀어진 뼈와 근육과 인대의 밸런스를 맞추어 경추와 주변 조직의 압박과 자극을 줄여주고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침치료를 통해 오랫동안 긴장되고 뭉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약침치료는 한약에서 정제 추출한 약침액을 혈자리에 자입함으로써 통증 부위와 척추 주변 조직의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치료보다 더욱 좋은 것은 예방이며, 또한 치료를 하더라도 평상시 바른 자세와 습관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호전속도가 늦어지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높이보다 낮은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같은 자세로 내려다보지 않도록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려 맞춘 상태로 일을 한다. 등과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켜 목과 허리가 곧게 펴질 수 있게 어깨와 가슴을 바르게 펴고 앉는 것도 좋겠다. 척추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 허리가 안 좋으면 목도 같이 틀어지기 쉽기 때문에 바른 자세에는 허리를 곧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수면 시에는 똑바로 누워서 머리를 약간 뒤로 젖혀주고 목을 받쳐주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장기간 사용은 금물이며, 특히 목을 앞으로 빼고 구부정하게 보는 자세를 주의하자. 한 시간에 한 번씩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 근육이 굳는 것을 풀어줘야 한다. 

특히 오른손잡이들은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보기 때문에 우측의 승모근, 팔, 손목에 과부하가 오기 쉽다. 주로 사용하는 쪽의 목과 팔을 같이 스트레칭해 주는 것이 좋겠다.

목 앞쪽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목을 뒤로 젖히는 신전운동과 목어깨와 등근육의 과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가슴근육의 긴장을 풀기 위해 가슴을 활짝 펴주는 운동 등 다양한 상체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매일 하도록 하자. 

< 수원바를정 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