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 악화시킨 책임...총선 전 조기 교체설도
- 공천취소 도태우, 장예찬 후보 무소속 출마 친윤핵심 배후설 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비서관을 크게 질책했다는 소리가 20일 여의도에 퍼졌다.

또 전날인 19일 오후 윤 대통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직.간접적인 소통과정에서 총선 상황을 상세히 청취한 뒤 두 사람을 불러 '(동훈이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을 크게 질책했다는 것이다.

이르면 4.10 총선 전에, 늦어도 총선 직후 이 실장과 한 수석의 문책성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윤 대통령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갈등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책임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 출국시킨 것이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칼빵 발언을 '실언.농담'으로 넘긴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사전에 체크하지 못했거나 방치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 주변에서는 공천 취소된 도태우(대구 중남구) , 장예찬(부산 수영구) 후보의 무소속 출마, 비례대표 공천 파동 배경에 이 실장과 한 수석, 그리고 그동안 대통령과 당과의 소통창구였던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 의원이 이날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명단 구성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했다.

이 호주대사 조기귀국과 황 수석 사퇴로 2차 한-윤갈등이 수습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이 의원의 항의성 공개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여의도는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여의도에서는 이날 이 의원 기자회견에 대해 대체로 한-윤 갈등 확전보다는 해명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이 지인들의 비례의원 공천, 즉 사심공천 좌절에 반발한 것이라는 한 위원장측 비난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정당한 것이라는 반박과 해명에 힘이 실렸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윤 대통령의 질책이 이 실장과 한 수석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에게도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진다.

여의도는 지금 한 위원장의 이날 아침 발언대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는 주장대로 수습국면과 총선 반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3차 한-윤갈 등으로 확전될 것인지 긴장된 가운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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