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 자격증 등 공론화 시작

홍대 A 타투샵. [박정우 기자]
홍대 A 타투샵.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최근 문신(타투) 보유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타투존’이 확대되며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타투이스트들은 “문화를 혐오로 바라보는 잣대”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 노키즈존, 노실버존에 이어 등장한 노타투존의 논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5일 SNS에 따르면 최근 목욕탕, 헬스장, 수용장, 호텔 등을 중심으로 과도한 문신을 제한하는 ‘노타투존’이 늘어나고 있다. ‘노타투존’은 말 그대로 ‘문신 보유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장소’로 ‘노키즈존’, ‘노실버존’에 이어 나타났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원래 옛날에도 목욕탕 같은 곳은 문신 보유자 출입 금지였고, 일본은 여전히 출입이 불가하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는 “요즘 문신 가지고 누가 트집을 잡나”, “타투는 패션과 문화의 일부일 뿐이다”, “과도한 제한이자 자유 침해다.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등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요즘은 중장년층 손님도 있는데...”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문신, 타투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며 2030세대에서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는 불량함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태연, 한소희 등 여러 유명인도 타투를 공개하며 시선이 바뀐 셈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폭 문신처럼 혐오감을 조성하는 경우는 금지하더라도 부분적이거나 제거가 가능한 문신 등은 유연하게 수용할 필요도 있다”라고 밝혔다. 

타투이스트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박 모(30대, 남성) 씨는 “요즘에는 중장년 손님들도 계신다”라며 “과거와 다르게 타투에 대한 인식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에서 활동하는 임 모(20대, 남성) 씨는 “이런 논란 자체가 문화를 혐오로 바라보는 잣대”라며 “직접적인 피해가 끼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일어나지 않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항간에서는 타투이스트 자격증 등 관련 제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며 문신에 대한 양지화 시기가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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