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가치 반등 확인 중…. 투자 의견 BUY
- 그래도 아쉬웠던 4Q 실적…. 실적 부진 우려도

[일요서울]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 주가그래프에 이목이 쏠린다.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608억 원, 영업손실 414억 원(적자 지속)을 기록했다. 휠라 본업과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 이익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동안 큰 마이너스였던 미국 법인의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수의 증권사가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중이다. 또한 최근 단행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큰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 4Q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사업은 리브랜딩 지속과 채널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재고 소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 재고 소각 평가 충당금 80억 원이 반영됐다.

또한 미국 매출의 경우 중저가 유통 채널 내 스포츠 브랜드사들의 재고 소진 경쟁, 저가 할인 판매 경쟁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고, '아퀴쉬네트'는 골프공 판매는 좋았으나 클립 신제품 부재(2년 주기로 주력 모델 출시)로 감소했고, 인건비와 광고비 증가로 적자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 골프 관련 자회사 사업 호조…매출 호재 이어갈까

그런데도 투자 의견은 'BUY', 목표주가는 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휠라 본업의 손실이 축소될 전망이며, 업체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도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휠라 본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휠라USA의 적자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USA법인은 올해 내내 재고 소진과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됐고 ▲연간 재고 감축 목표(22년 대비 - 50% 감축)를 달성했으며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점(-26% YoY)를 고려했을 때, 체질 개선 노력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날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 4만 9000원. 투자 의견 'BUY' 의견을 내놨다.

이진협?최영주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과 함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5% 성장, 영업이익은 +30%~+40% 증가를 예상하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예상 전망치)를 제시했다"며 "이는 컨센서스(기대치) 및 당사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인데, 주요 사업 부문인 한국과 미국 법인의 적자 규모는 당사 전망치 수준이었으나, DSF 매출 관련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환율 등 매크로 환경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치에 기반한 로열티 매출 전망치(-10%~-20%)의 영향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던스 수준은 아쉬우나, 휠라홀딩스에 대한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주요한 원인이 당장의 실적 개선 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밸류에이션 반등 가능성에 있기에 큰 우려 요인이 아니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제품의 출시가 리테일 중심인 국내 시장부터 23FW에 본격화됐고, 인터런과 에샤페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확인되고 있다"며 "리테일에 비해 리드타임이 긴 홀세일 중심인 미국 법인의 신제품 출시는 24FW 시즌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FW에는 레브 탄주가 이끄는 휠라플러스 브랜드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대할 필요가 있겠다"며 "당사(한화투자증권) 의류업종 최선호 주 의견도 유지하겠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수혜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다소 아쉬운 전망을 내놨다.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직접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과 미국에서 매출 회복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고 미국 법인보다 국내 시장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더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다만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자세, 대주주의 꾸준한 장내 주식 매입, 그리고 전일 기존 매입한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취득(100억 원) 발표는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계획 결정하며 주주환원 의지 강조

앞서 휠라홀딩스는 지난 3월 20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진의 책임 경영과 주주환원 의지를 공고히 했다.

휠라홀딩스의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계획은 휠라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에서 강조하는 주주환원 강화 목표 아래 추진됐다. 휠라홀딩스는 기존 보유 중인 261억 원 상당의 보통주 65만 6,383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이는 총발행 주식 수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더불어 휠라홀딩스는 같은 날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9월 20일이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최대 500억 원 한도 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달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는 1주당 750원의 현금 결산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2023년 결산 배당은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 아래 2022년과 동일한 결산 주당배당금으로 추진돼 그 의미를 더한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결산 배당 총액은 약 451억 원이며, 배당금은 3월 열리는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법 제464조 2의 규정에 따라 재무제표 승인을 받은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휠라홀딩스는 결산 배당 외에도 2022년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시행 후 2년 연속 추진하는 등 꾸준한 주주 친화적 행보를 보인다. 휠라홀딩스의 2023년 총 주당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340원과 결산배당금 750원을 합한 1090원이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및 취득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최우선적인 목표와 경영진의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 아래 추진한 것”이라며 “올해 다각도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주주 친화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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