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올시즌 부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박찬호. 하지만 그는 조심스럽다. 여전히 훈련 뒤에는 인터뷰 사절이다. 지난 3일 연습피칭에서 2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최근 페이스를 볼 때 자신감을 나타내도 좋으련만 아직 그의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다.텍사스 지역신문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찬호의 침묵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기 위한 방편이라고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은 예민한 박찬호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개막전 선발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았다면 더 편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올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은 박찬호가 반드시 허리부상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그런 분위기는 텍사스 코칭스태프의 말에도 잘 나타난다. 최근 박찬호의 투구에 희망적인 평가를 내렸던 벅 쇼월터 감독은 “찬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잘 던졌다. 우리는 그를 지켜볼 뿐”이라며 박찬호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또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 역시 “지금은 투수들을 위한 보통의 스프링캠프다. 우리는 박찬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느 스프링캠프 때 처럼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평가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외부에 공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박찬호에 대해 아직 100%신뢰가 채워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찬호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부담을 경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이에 반해 전날 연습피칭에서 박찬호의 공을 받았던 트리플A 포수 켄 허카비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예전에 비해 공을 쉽고 편하게 던진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며 투구내용을 높이 평가했다. 박찬호가 말대신 행동으로 올시즌 성공적인 재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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