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좌완 마무리 이상훈(33)을 얻은 SK는 호랑이 날개 단 격이 됐다. SK가 이상훈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때문에 어떻게든 이상훈의 기를 살리기 위해 배려하고 있다.정 사장은 지난 15일 입단식에서 이상훈에게 혈액 순환제와 ‘SK 선수로 다시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적은 생일 카드엽서를 선물했다. 왼 손가락 혈행장애를 겪고 있는 이상훈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LG 시절 이상훈과 갈등을 겪은 바 있는 최종준 단장도 과거 안 좋은 기억은 깨끗이 잊고 이상훈이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개인적으로 악기 연주 취미를 갖고 있는 최 단장은 ‘기타 연주’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최 단장은 “원정 숙소나 전지 훈련지에서 자유 시간에 기타를 치는 것은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도 이상훈 영입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조 감독은 입단식에서 “LG와 경기를 할 때 이상훈 선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면 그날 경기는 어렵게 풀리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상훈을 추겨세웠다. 한편 보직에 대해 이상훈이 “보직 결정은 감독님의 권한”이라고 대답하자 조 감독은 “우선적으로 이상훈을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이라 밝혔다.고려대 1년 후배인 주장 조원우를 비롯한 고참 선수 14명은 이날 저녁 별도로 이상훈의 입단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상훈은 “SK에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LG 시절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이 많아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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