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에서 빠진 이승엽(28·지바 롯데)이 부활의 희망가를 불렀다. 이승엽은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8일과 9일 이틀 연속 7번 타순에 배치됐다. 클린업트리오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밀려난 것. 56호 아시아 홈런킹의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9일 긴테쓰전에서 좌익수 쪽 타구를 2개나 만들어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비록 외야 펜스 앞에서 잡히기는 했지만 모처럼 터진 큼직한 타구였다.

이승엽이 정상 타격폼을 되찾은 것은 밸런타인 감독의 자세 교정과 비디오 분석의 도움이 컸다. 밸런타인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타격할 때 공 한 개 정도 뒤로 물러나 몸쪽 공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몸쪽 공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지면서 바깥쪽 공도 자연스럽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시절의 타격폼을 연구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중심타선에 복귀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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