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득권 포기가 통합의 불쏘시개 되길 원해”

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장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기득권 포기가 야권통합의 성공적 완결에 불쏘시개가 되고,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 차례에 걸친 예산안 날치기, 언론악법 날치기, LH본사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꼈던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다”며 “나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장세환 의원은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없이 이전투구 식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런 행태가 통합추진 과정에서도 불식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이라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효력정지가처분 소송 움직임에 대해 “정당의 문제를 법정으로 옮겨가는 것은 새로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며 “법정다툼보다는 지난 전당대회에 있었던 폭력을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순서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통합과정에서 관계자 모두는 자신만의 영달을 위한 사심과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계파의 이익만을 노리는 제논에 물대기식 마찰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이제 실망을 넘어 절망할지도 모른다”며 통합을 추진하는 지도부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한 쇄신과 혁신, 통 큰 양보와 자기희생적 결단을 통한 기득권 버리기, 새로운 제도도입과 새로운 인물로의 과감한 교체 없이는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현역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난 12일 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장 의원은 특히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으로써 향후 ‘호남 물갈이’로 대표되는 인적 쇄신론이 타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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