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대통령 탈당하든 안하든 비대위와 상관없다”

▲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사진자료=뉴시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20일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자진탈당을 요구한 김종인 비대위원의 발언을 두고 “책임회피 정치이자 국민 눈속임의 꼼수정치”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중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비대위를 내세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강력히 제지하지 않는 건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박 위원장의 뜻이 아니라면 그렇게 말하는 분들을 적절히 제지하는 그런 것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의견이 없는 것은)그런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뿐 아니라 비대위원들이 한 이야기를 그동안 개인의견이지 공식의견이 아니라고 한 일이 한 두번이 아니고 계속 반복되니까 개인의견이 아닌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거듭 의구심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의 대통령 자진 탈당 요구에 대해선 “이것이야 말로 책임회피 정치이자 국민 눈속임의 꼼수정치”라며 “4년전 이명박 후보를 국민이 선택했을 때 ‘무소속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당적을 버린다고 국민들이 속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임기말로 갈수록 공보다는 과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공을 상기시키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ㆍ보완하면서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책임정치”라고 강조했다.

당내 친이계 의원들의 탈당설과 관련해선 “당적도 없는 비대위원 한명에 대한 해임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총선에서 ‘현역 25% 배제’하기로 결정한 당 비대위의 공천안이 수도권 친이계를 겨냥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계파갈등으로 부각돼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실 몇번의 선거에서 정권과 여당이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큰 문제가 되겠느냐”며 “탈당하든 탈당안하든 그것은 그분(이 대통령)의 결정이고 비대위가 일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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