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테러 MB 개입 확인되면 임기 내 탄핵”

▲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뉴시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25일 “(안철수 교수가) 대통령 후보로 뛸 생각이 있다면 민주통합당의 시민참여경선에 들어오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참여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대선 경선을 하게 되면 5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500만 명이 선택한 후보가 있는데 안철수 교수가 바깥에 있다가 단일화를 하자고 하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4월 총선 야권연대에 대해 “정당을 달리한 상태에서 후보단일화라는 게 대단히 고통스럽다”면서 “정당 지지율로 출마 지역구를 배분하자는 통합진보당의 방안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라 고민이 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문 최고위원은 ‘석패율제’와 관련해선 “근본적인 개혁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임시방편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직능대표를 뽑는 그런 기능을 하고 있는데 그런 방향에 역행되기 때문에 좋은 제도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만 민주진보진영이 다수 정당이 된 다음에 독일식정당명부제로의 개정을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협의가 되면 검토해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설 연휴 기간 부산지역 민심을 둘러본 것에는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를 아주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민주통합당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고쳐나가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제가 출마하는 부산 북강서을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한 종로구를 떠나 마지막으로 도전한 곳”이라며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이 저를 동생으로 여겨주셨는데 저로서는 큰형님이 못 다한 일, 실수했던 일, 아쉬웠던 일 등을 동생으로서 해내겠다는 것이고 부산 분들께서는 '사나이 의리'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점치면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지 전망을 제대로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뒤 현 정권에 대해선 “지금 이 정권의 온갖 비리, 오물 덩어리를 그냥 모른 척 할 수도 없다”며 “BBK 의혹 재조사, 내곡동 사저 문제, 중앙선관위 디도스 테러 등은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다수당이 되면 당연히 밝혀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도스 테러 사건을 두고선 “이명박 대통령이 관계된 것이 확인된다면 이는 대통령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이기 때문에 임기가 하루 남았더라도 탄핵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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