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측이 30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접 돈 봉투 살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 수석이 돈봉투 살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관련 행위를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 비서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캠프 상황실장(김 수석)은 대의원 지지 성향 및 판세 분석, 후보 일정 등을 종합관리하는 직책으로 자금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구속적부심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 때) 나는 김 수석의 지시를 따랐다. 내가 구속된 것은 억울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보도와 관련해서도 “해당 변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고 했다.

비서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참고인 모두 김 수석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음에도 유독 그 중 한 명 만이 ‘김 수석 테이블에 돈봉투가 있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당시 캠프에는 하루에도 한꺼번에 수십 명씩 오가는 등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이어서 공공연히 돈봉투를 내어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검찰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 국회의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직접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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