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체제 권력 안정 평가는 시기상조”

▲ 청문회 참석한 美 국가정보국 국장.<워싱턴=신화통신/뉴시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31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타격을 줄 수는 있지만 정권을 무너뜨리진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정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핵폭탄 제조와 관련해 알력 다툼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직 핵폭탄을 제조할지 여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란의 핵무장 능력에 대해선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며 “이란이 라늄 농축 시설을 추가로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문회에 동반 출석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제재 조치 이후 이란이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할지에 대해서도 확실치 않다”고 전망했다.

“北 김정은 무기수출 정책 계속 추진” 

이밖에도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무기를 수출하려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에 탄도미사일과 관련 물품을 수출하는 것은 무기 확산 활동의 범위를 보여준다”며 “북한은 2007년 이스라엘이 폭격한 시리아 원자로의 건설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 체제에 대해선 “김정은의 권력 범위를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클래퍼 국장은 그러나 최소한 단기간 내부 불안정을 막기 위해 고위 관리들이 단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같은 날 허즐리야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데일리에 따르면 페리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이 중동 지역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세계 각 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영 기자>aha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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