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참모그룹 ‘인재 풀’ 한계, ‘인사 독점’ 비판 잇따라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 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정홍원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서울=뉴시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공직자후보추천위원 중 외부인사 8명 중 한 명이었던 ‘패트롤 맘’ 진영아 위원(46)이 경력· 학력 거짓말 파문으로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위원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직후 지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사퇴로) 일단락이 됐다”며 “사퇴했는데 자꾸 토를 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공천위원 중에 “제2, 제3의 진영아가 나올 수 있다”는 말들이 불거지는 것에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는 동시에 애써 잡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비쳐진다.

박 위원장은 “(진 공천위원도) 할 말이 있겠지만 자진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걸로 마무리가 됐다”고 잘라 말했다.

진 위원의 낙마에 따라 한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공천위로 운영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했다. 또 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선 흡족해 했다고 한다. 

앞서 그는 공천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쇄신 작업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는 붓자루를 쥐었고, 그 붓으로 화룡점정이 돼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 위원의 자진사퇴로 인사 파문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것과 달리 일부 공천위원들 중에서 자격 시비가 재연될 경우 박 위원장의 신뢰도는 물론, 당 쇄신에 미칠 타격은 심각할 것이라는 지적들이 제기된다. 

당초 한나라당은 공천위원 구성을 완료하면서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했다”며 내세웠으나 공천위원들의 임명장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부실한 인사검증 때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학살 공천'의 대상으로 뒤바뀐 당내 친이계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을 흔들어댈 야권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박 위원장의 바람대로 당 쇄신의 화룡점정이 돼야 할 공천위가 '인재 풀'의 한계에 부딪혀 출발부터 돌발 악재에 걸려 금이가고 흠집난 공석을 끼고 삐걱거리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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