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의대로 해석 '때리고 굶기고'...끝내

▲ 조사 받고 있는 목사 부부 <사진 자료= 뉴시스 >

전남 보성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남매는 부모의 엇나간 신앙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목사 부부는 잡귀를 몰아낸다는 명목으로 성경을 멋대로 해석해 자녀들을 폭행했다.


이들은 금식기도가 병을 낳게 해준다며 자녀를 굶기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첫째, 둘째의 전신에서 폭행흔적을 발견했으며 셋째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폭행피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애초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부부의 행위가 방치 수준을 넘어 자녀의 사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신 부검 결과 3남매의 위에는 음식물 흔적이 거의 없었다. 경찰은 부부가 금식기도에 들어간 지난달 23일 이후 자녀도 굶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씨는 자녀들의 사망이후 검거되기 전까지 수요ㆍ일요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회는 신자가 10여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시신이 부패되는 냄새 등을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은 11일 오전 9시 50분께 고모부에 의해 박씨의 3자녀가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한 살배기 막내는 같은 교단의 다른 교회에서 데려갔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진 기자> kmjin051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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