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고양이를 찾기 위해 주인이 700만 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어 주변지역에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달 초 경북 문경 일대에는 주택가를 비롯해 버스정류장 등 곳곳에 고양이를 찾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했다. 이는 문경에 사는 주부 A씨가 1년 전 잃어버린 애완용 고양이를 찾기 위한 것.

A씨에 따르면 “201012월에서 2011년 사이에 집을 나갔으며 옛날 군청 부군 한 꽃집 인근에서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이름이 야옹이인 고양이를 찾기 위해 최근 현상금을 700만 원으로 올리고 53개의 현수막과 포스터 1만 장을 제작해 마을 곳곳에 붙이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이 주인인 A씨는 포스터에서 내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고양이입니다. 집을 나간 후 식음을 전폐하고 저는 1년 동안 눈물로 지냈습니다라며 그까짓 고양이 가지고 하시겠지만 저로서는 고양이가 제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우울증으로 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고양이를 잃고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포스터와 현수막에는 주인이 안고 찍은 실종 고양이 사진 2장과 자세한 인상착의 등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현상금 액수에 놀랐지만 이해하기 힘들다”, “고양이를 정말 가족같이 사랑했다면 가능하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했다.

금선란 한국동물보호협회 회장은 집을 나간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50~100만 원 가량의 현상금을 건 사례는 봤어도 700만 원은 처음이다동물을 가족처럼 강한 애착을 가지고 키웠다면 있을 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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