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불출마 결정”

▲ 1억원 피부과,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등 잡음에 시달리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일요서울 | 정대웅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올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위해 물러서겠다.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공천심사와 관련해 “사심에 움직이는 공천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지금의 공천 과정은 어이없고 원칙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이런 (기소청탁) 사건이 없어도 저에게 (당이) 공천을 주지 않으려 하지 않았나 보인다”면서 “이유야 어떻든 (공천)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제 탓이다.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나 전 의원은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울 중구 공천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그는 “저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며 “어느 누구보다 당의 뜻을 받들어 헌신해 왔다”며 아쉬움과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온갖 음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당에서는 이런 논란에 맞서기는 커녕 이를 빌미로 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제가 무슨 불출마를 하든, 이것이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을 기다리는 것과) 똑같은 결정이기 때문에 자진해서 당이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거듭 “(남편은) 기소 청탁한 적이 없으며 법관으로서의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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