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글로브가 지난해 9월20일 제공한 북한 영변 경수로 사진(왼쪽)과 지난달 3일 공개한 영변 경수로 사진. 영변 경수로의 최근 사진은 북한이 미국과 식량 지원을 받는 대가로 핵 활동 중단을 합의하기 1달 전 사진이다. 민간 핵확산 방지 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6일 공사 중인 영변 경수로 터빈 건물의 외벽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워싱턴=AP/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외에 또 다른 지역에 추가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스전문채널인 CNN이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커 박사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초청으로 영변 핵 시설을 둘러보고 “영변 핵 시설에 저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 2000개가 있다”며 북핵 프로그램의 한 축인 우라늄 농축 실태를 보고했던 핵 전문가이다.

해커 박사는 인터뷰에서 “영변에 핵 우라늄 농축 시설의 정교함과 규모를 둘러보러 갔을 때 내가 있던 건물에 그 전에 뭔가 다른 것이 보관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주장한 2009년 4월이 아닌 훨씬 이전에 핵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확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 다른 지역에 핵 시설이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과 비슷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플루토늄 폭탄 4~8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해커 박사는 참가국 정상들과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북한이 지난주 4월 중순 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하자마자 돌아서서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에 놀랐다”며 “이는 솔직히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비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19일 북한의 방문 초청 이후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AEA 북핵 사찰팀은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 북한에서 추방된 적이 있다.

IAEA 아마노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사찰팀은 2009년 북한을 떠나라는 통보를 받은 이후 항상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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