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독실산거머리(가칭)’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6일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성 산거머리’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 독실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거머리는 산이나 숲의 이동통로에 대기하다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으로 생기는 온도 및 공기변화, 진동 등을 감지한 뒤 달라붙어 흡혈하는 것으로 실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거머리 류(16종)는 전부 물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생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 분포하는 ‘해마딥사 류큐아나((Haemadipsa rjukjuana)’라는 학명의 산거머리 서식지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며 “국내 가거도에 까지 상륙했다”고 분석했다.
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채집한 독실산거머리에서 피를 분석한 결과 사람과 생쥐·족제비·울새 등의 피를 빨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질병매개 가능성이 낮았지만 분포지역이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하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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