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는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40년지기이자, ‘영원한 집사’로 통하는 김백준 전 기획관이 BBK 가짜편지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BBK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김경준 씨는 15일 옥중에서 경향신문에 보낸 편지를 통해 “BBK 가짜편지 사건에 김 전 기획관이 개입했다는 신명씨의 진술은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2007년 12월에 한나라당의 기획입국설에 대한 첫 번째 근거는 데니스 장이라는 미국 변호사와 테클레 지게타라는 자 사이의 대화록이라는 자료이다. 이것도 완벽히 조작된 증거”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BBK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로 알려진 신명 씨가 지난 3일 검찰 소환조사 과정에서 “2007년 대선이 끝나고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가짜편지를 쓰라고 시킨 양모씨가 ‘김 전 기획관과 만났다’며 안심시켰다”고 밝힌 상태다.
김경준 씨는 또 “김백준이 다스, MB 등이 저를 상대로 제기한 미국 인사 소송을 모두 관리했다”며 “소송을 대리한 미국 로펌 ‘림, 루거 앤드 킴(Lim, Ruger & Kim)’을 지시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이 때문에 (소속 변호사인) 데니스 장에게 지게타의 (진술) 조작을 지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신문은 지게타가 녹취록에서 “김 씨가 나에게 ‘면회를 온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거래를 했는데, 증언을 해주면 그 대가로 사면이나 가벼운 형량의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게타의 녹취록은 변호사인 데니스 장이 당시 국내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방구치소 면회실에서 지게타의 동의를 얻어 녹음된 것이다.
한편 신명 씨는 BBK 가짜편지 사건의 배후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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