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통화 국익 저해, 요금인상 부추겨”

▲ 카카오톡
[일요서울|고은별 기자]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무료로 무선인터넷 전화(m-VoIP) 서비스를 전격 도입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일 오전 “이동통신사의 음성 통화를 대체하는 m-VOIP의 시행은 국익 저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 통신 기본료 인상 등 요금인상과 투자위축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며 “해외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이를 전면 차단하거나 허용하더라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선 인터넷 전화의 경우 망 이용대가와 사업자가 정산체계 등 제도화를 거쳐 도입됐으나, m-VOIP가 대책 없이 도입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정책 수립이 어렵다면 시장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도 “현재 mVoIP의 역무구분 등 법제도적 지위, 서비스의 안정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카카오 무료통화(m-VoIP 서비스)는 ICT 생태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KTOA는 “mVoIP의 확산은 산업발전, 이용자편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mVoIP의 섣부른 서비스 도입 이전에 지속적인 망 고도화, 통화품질 확보, IT산업발전 및 이용자 보호대책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측은 지난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보이스톡’의 테스터(시험 사용자)를 모집해 시험 운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니라 신청자만 쓸 수 있지만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설정 하단에 있는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을 통해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보이스톡을 신청한 후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사진 보내기처럼 ‘플러스’모양의 버튼을 누르거나, 친구의 프로필 화면에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eb81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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