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협회가 포괄수가제 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안과 의사들이 오는 7월부터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기로 선포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지난 10일 오는 7월부터 병·의원급에 의무 적용되는 포괄수가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주일간 백내장 수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안과의사회는 “포괄수가제로는 수술의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고급 재료나 기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없다”며 “값싼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등 치료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도 보완 없이 그대로 시행할 경우 생기는 국민 폐해가 너무 커 이번 수술 거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포괄수가제란 백내장, 제왕절개 등 7개 질병군의 수술환자 입원비를 정부가 정한 가격대로 받아야 하는 제도다.

포괄수가 조정안에 따르면 편도수술과 탈장수술, 충수절제술 등은 각각 9.8%, 9.3%, 5.3% 등으로 인상되나 백내장 수정체 수술은 10% 인하된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도 성명을 통해 “의료비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이 제도를 강제 시행하는 것은 국민에게 획일화된 저가 치료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2006년 대한의사협회와 관련 학회가 스스로 정한 상대가치 조절 때문에 백내장 수술 가격이 인하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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