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직원 성과평가에 고스란히 드러나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공공기관 수장의 ‘도덕적 해이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자기사람 챙기기’가 등장했고, 직원 동원까지 이뤄졌다.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하 정보개발원)이 본부장급 성과평가를 불공정하게 운용하고 업무와 무관한 학술대회 행사에 재정지원 및 직원을 동원하는 등 공공기관을 원장 사조직처럼 운영된 사실이 복지부 특별감사에서 적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특별감사(2012. 5. 22~25)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개발원은 ‘11년도 본부장(1급) 9명에 대한 성과평가(내·외부 전문가평가 50%, 기관장 평가50%)를 실시하면서 내·외부 전문가 평가단의 실적평가보다 원장 개인의 평가에 따라 성과등급 순위가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부 전문가 평가단의 평가에서 1순위(43.16점)를 받은 000장은 원장평가 결과를 합산 한 후 전체 9명 중 C등급인 8위로 떨어졌고, 내·외부 전문가 평가단 평가에서 C등급 8순위였던 △△△장에게는 원장 평가 후 A등급인 3위로 급등했다. 또한 전문가 평가단 순위가 4위였던 ▲▲▲장에게는 50점 만점을 부여해 최종 순위 1위와 함께 최고성과등급인 S등급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2011년도 성과평가에서 전문가 평가 1위를 하고도 최종 C등급을 받은 000장은 2012년도 전문가 평가 4위를 받았다. 반면 8위를 받고도 원장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성과연봉 3154만 원(S등급)을 받아 A등급 2335만 원에 비해 최대 900만 원이나 많게 책정됐다.

이뿐만 아니라 정보개발원은 이 원장이 학회장으로 있는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의 춘계 및 추계 학술대회에 업무 관련성이 없음에도 재정지원은 물론 정보개발원 직원 50명을 참석토록 했으며, 원장 본인이 총동문회장으로 있는 ■■여고 총동문회 행사에 업무용 전용차량(체어맨)을 이용해 참석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용익 의원은 “본부장 업무성과 평가가 원장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사적인 행사에까지 직원을 동원하고 업무용차량을 이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권 말 공공기관 기관장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정보개발원 운영에 대한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며 이봉화 원장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복지부 특별감사는 지난 2월 총리실 총리실 점검결과 성과평가 불공정, 업무추진비 사적집행, 연구비 유용, 불법적인 운영 자금마련 등 사실이 적발되어 이루어졌으며, 지난 6월 이례적으로 ‘장관 서한문’까지 발송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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