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박근혜’ 공동저자 및 TV조선 <뉴스와이드 참> 팀장

▲ [일요서울]은 지난 7일 오후 김구철 TV조선 <뉴스와이드 참> 팀장을 광화문 인근에서 만나 두 시간가량 인터뷰했다.
[일요서울 | 서원호 취재국장] ‘여풍당당 박근혜’의 공동저자인 김구철 TV조선 <뉴스와이드 참> 팀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를 18대 대선의 최종 승리자로 예상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김 팀장은 KBS 정치부·특집부·경제부·국제부를 거치면서 세 번의 대선을 발로 뛴 경험과 함께 평상 시 박 전 대표를 지켜봤던 내용을 조용하고 차분한 말투로 풀어갔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장점을 위기관리 능력,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자질,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통한 외교 노선 다변화 등으로 꼽았다. 또한 잠재력이 풍부한 인물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에게 차갑게 비춰지는 것은 문제라며 이런 부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수차례 선거를 경험한 기자로서 “박 전 대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이라며 대항마로 손꼽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현재 지지율은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하며 ‘민간인 불법사찰’과 같은 의혹이 발생한 것은 이 대통령이 사적(私的) 영역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공적 영역에서 필요한 ‘도덕성’이 결여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요서울]은 지난 7일 오후 김구철 TV조선 <뉴스와이드 참> 팀장을 광화문 인근에서 만나 두 시간가량 인터뷰했다.

- 저자는 세 차례 대통령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한 정치부 기자로 유명하다. 대선현장 취재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 지금까지 세 번의 대선을 뛰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97년도 대선 당시 기자들이 연판장을 돌린 사건이다. 당시 중앙 언론사 부국장 한 명이, 소속사가 회사 차원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몰래 선거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사실이 젊은 기자들의 공분을 샀다. 물론 언론사가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누구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표하고 보도해야 한다. 겉으로는 불편부당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언론사나 개인으로서의 언론이 특정 정당이나 언론을 지지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사회의 후진성, 언론의 후진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저는 이 책에서 한 챕터를 썼는데 이것을 두고도 말들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기자가 그럴 수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정치부 기자, 경제부 기자가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해 책을 쓰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1997년 내가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 전기를 번역해서 책을 냈는데, 그 책 또한 영국의 공영방송사인 BBC의 정치부 기자가 쓴 것이다. 선진국에는 그런 제약이 없다. 만일 그 때도 문제의 그 언론사가 ‘우리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선언을 하고 그런 행위를 했다면 문제는 달랐을 것이다.

- ‘두 얼굴의 리더십’을 얘기했는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합리적 핵심’은 무엇인가
▲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많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도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에게는 기업체 CEO에게 요구되는 것보다 더욱 강도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요구한다. 하지만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걱정됐던 부분이 있었다. 사적(私的) 영역에서만 일했었기 때문에 공적(公的) 영역에서 요구하는 덕목 중에 문제가 있지는 않나 생각했었다. 바로 도덕성 문제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건너온 지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검증을 거쳤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착시 현상이었다.
공적 영역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검증이 되어 있다. 국가관이나 국정 철학, 도덕성 등의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적 영역에서 일했던 사람은 다르다. 겉으로는 이미지가 참 좋은데 실제로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 수 있다. 1992년 이래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급부상했던 대부분의 제 3 후보가 급전직하, 거품이 빠지는 현상도 공적 분야에서의 혹독한 검증 과정을 견디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 대선과도 연결될 수 있는 지적사항인 것 같다
▲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가장 걱정됐던 것은 공인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다. 제가 책에서 쓴 국정 조정기능, 전략기획, 홍보·마케팅 기능 등은 어떻게 보면 부차적인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예컨대, 내곡동 사저가 그렇다. 어느 누가 자기 자식이 검찰에 가서 조사 받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차라리 자신이 수갑 차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에게 수갑을 채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식을 살리는 것은 범인(凡人)의 행동이다. 대통령이라면, 공인이라면 필요하다면 자식도 희생해야 한다.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 한번도 안 받고 그걸 넘기면 되겠나.
결국 민간인 사찰 부분도 마찬가지다. 민간인이라는, 사찰의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도 있지만 사찰의 주체, 즉 사찰을 담당했던 공무원의 업무가 그쪽이냐 아니냐도 중요하다. 민주사회는 결과의 실체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인사’와 ‘사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경찰이나 검찰, 국정원 등 공적인 라인을 통해 공적으로 진행하고 처리할 사안이다. 그런데 노동부 공무원이 사찰을 했다.

- 박근혜 전 대표를 ‘위기에 강한 여자’로 평가했다
▲ 박 전 대표가 98년 정치권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 두세 차례 위기가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미 20대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물론 당시는 권위적인 시대였기에 법치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그 때는 위의 명령이라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위기관리가 쉬웠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2004년 탄핵 국면이나 올해 4·11 총선은 적어도 보수진영의 큰 위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드라졌다.
박 전 대표는 식사를 할 때도 이미 메뉴를 다 파악하고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한 명씩 차례로 의견을 물어본다. 답답할 정도로 꼼꼼하다. 세트 메뉴인데도 메뉴를 조정하기도 한다. 보통 주문에만 15~20분이 걸릴 정도다. 그러나 그렇게 꼼꼼하기 때문에, 좌중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기 때문에 큰 실수가 적다.

- 결정적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은 무슨 의미인가
▲ 4·11 총선 후 박 전 대표에게 돌발 이슈가 2개 발생했다. 하나가 문대성·김형태 의원 건이고 다른 하나는 공천헌금 문제다. 박 전 위원장은 초기에, 문대성·김형태 의원은 지키려 했고, 현기환·현영희 의원에 대해서도 별 코멘트 없이 안고 가려는 모습을 취했다. 그러나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심사숙고 후 방향을 바꿨다. 박 전 대표는 방향을 한번 정한 후에는 냉정할 정도로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총선 당시 한명숙 대표와 비교된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김용민 후보로 인해 총선에서 졌다. 김용민 살리려다 15석 이상을 날렸는데 결과적으로 김용민도 구하지 못했다. 그 때 한 대표가 바른 결단을 했다면 15석을 날리지 않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한명숙은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한명숙, 문재인이 각각 30%대의 지지율을 얻어 박근혜:한명숙:문재인의 지지율이 4:3:3 비율이 됐을 것이다. 한 대표는 안철수 원장만큼의 지지율을 얻었을 수도 있었다. 대권 구도가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한명숙과 박근혜의 차이다. 박 전 대표가 그런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꼼꼼한 성격이 바탕이 된다고 볼 수 있다.

- 안철수 원장을 어떻게 보는가
▲ 안철수 원장은 문국현 전 의원하고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검증이라는 것은 검증 대상 인물의 용도와 직위, 즉 어디에, 무엇을 위해서인지에 따라 검증의 넓이와 세기, 깊이, 지속성이 모두 달라진다. 안 원장은 현재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이다. 지금은 본격적인 검증도 아니다. 검증 시스템에 시동도 안 걸린 상태다.
요컨대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검증을 피해야 하고, 검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11월쯤에 선거에 뛰어들어 후다닥 해치우는 방법밖에 없다.
현재 문재인은 안 원장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 본인의 지지율이 20%에 근접하면 그 때는 달라질 것이다. 본인이 20% 정도가 된다면 안 원장이 30% 정도에 머문다는 뜻이다. 그럼 문재인, 이해찬 이런 사람들이 함께 안 원장을 공격하게 될 것이다.

- 책에서 ‘청와대 아웃소싱 역량’ 즉 국정의 조정역량을 거론했다. 박 전 대표의 역량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 책에서 박 전 대표의 국정 조정역량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전 대표가 조정을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아주 어릴 때부터 20여 년간 청와대에서 살았다. 따라서 공적 부문에 대한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공적인 과정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끝나고 나서 대선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안에 조정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 대통령의 역할을 최고 커뮤니케이터(CCO, Chief Communi
cation Officer)라면서 다음 대통령은 국민을 쉽게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박 전 대표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는데
▲ 커뮤니케이터는 메시지를 만들고, 압축하고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얼마나 자연스럽게 설명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박 전 대표는 본질을 꿰뚫고 압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18년 동안 칩거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독서와 명상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칩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능력은 뛰어나다고 본다. 또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편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편한 사람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의 잠재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포장 능력은 좀 더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가볍게 툭툭 던지는 그런 능력 말이다.

- 야당은 박 전 대표의 ‘불통’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은 소통 이상의 것임에도 우리는 단순한 소통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시지를 창출하고 압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3단계의 과정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박근혜 대표의 ‘불통’을 강조하는 것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현재의 핵심은 편한 사람이냐 아니냐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표가 편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의 공격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잠재력은 많지만 차갑고 다가서기 쉽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불통은 아니다. 이 부분은 참모진의 책임도 있다. 야당에서 계속해서 잽을 날릴 텐데 그 때마다 얘기하지 않으면 ‘거 봐라. 대답 별로 안 하는 사람 아니냐’라고 비판할 것이다. 제가 야당 쪽에 있어도 그렇게 공격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의미라면 안철수 원장 역시 마찬가지다. 편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대학생들 입장에서만 보면, 자신들을 위해 시간을 내서 몇 백번씩이나 강의를 했으니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안 원장이 진지하게 대화를 하는 건 아니다. 언론의 입장에서는 전혀 접촉이 안 된다. 공적 영역에서 일하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불통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친근한 이미지다. 참으로 희한하다.

- 박 전 대표가 사람에 대한 태도,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한다고 했는데
▲ 박 전 대표가 영남대학교 이사장 시절, 총장이나 학장처럼 점잖은 분들은 다가가기 힘들다고 거리를 뒀다고 하더라. 그런데 말단 사환이나 비서, 운전기사 등은 박 전 대표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박 전 대표는 인원 동원 능력이 있다. 박 전 대표가 나오면 모두들 손을 잡으려 한다. 마치 예수님이 지나갈 때 사람들이 손을 잡으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 박 전 대표에게 ‘준비된 세계화’라고 얘기했는데 ‘준비된 대통령’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보인다
▲ 저는 박 전 대표의 정책능력은 잘 모른다.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듯이 대통령이 누가 되든 그에게 모든 걸 요구해서는 안 된다. 21세기 한국이란, 대통령이 모든 것을 알아서 결정할 만큰 단순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기시의 결단력, 본인이 직접 일하기보다는 큰 틀에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일할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제무대에서 외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정도가 대통령의 역할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박근혜의 장점이 많다고 본다.
박 전 대표는 영어로 능통하게 소통할 수 있는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만이 아닌 외교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들과 편하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박 전 대표는 준비된 인물이다. 야당 후보들도 국제화 얘기는 안 한다. 얘기를 꺼내는 순간 필패기 때문이다.

- 책에서 박 전 대표를 향해 ‘원칙·규칙에 집착하는 고질병이 있다’고 꼬집었다. 탄력적으로 행동하라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 원칙은 지키는 것이 맞다. 하지만 원칙은 제한적으로 큰 틀에서 정의해야지 모든 사소한 것까지 원칙이 되면 개인과 조직을 옭죄게 된다.
예를 들어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과는 끝까지 함께 간다’라는 원칙과 ‘부정부패는 결코 용서치 않는다’라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앞서 제시했던 두 돌발사태 즉 문대성·현기환 전 의원의 사례에 적용하면 충돌이 발생한다. 원칙은 서너 가지만 정해놓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 파사현정(破邪顯正)과 불편부당(不偏不黨)이라는 원칙도, 프로파간다나 캐치프레이즈로서는 양립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모든 상황에서 과연 양립할 수 있겠는가.
또 하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과 약속이 결과적으로 못 지켜진 것은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은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 볼 수 있다. 개발독재시대에나 가능한 공약이었다.

- 다음 대통령으로 박 전 대표를 예상하는가
▲ 그렇다. DJ도 지지율 30%±a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40%±a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못해도 30%대이다. 안 원장은 검증에 취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나락의 끝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먼저 나온 사람만 공동의 목표물이 된다. 지금은 97년 선거 때는 DJ가 타깃이었고, 2002년에는 이회창,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타깃이 되고 있다. 우리 선거의 큰 병폐인 네거티브 캠페인이 없어지려면 대통령 선거만이라도 기간을 늘려 후보 등록을 미리 해야 한다. 그래야 네거티브 아닌,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다.

- 얘기한 것처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견고한 40%대이다. 5년간 평균 45%를 유지하고 있지만 5%가 부족하다
▲ 나중에 보면 알 것이다. 지금 야당은 부산·경남 지역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 쪽 사람들 만나봤는데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하더라.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도 의석 두 개를 모두 얻지는 못했다. 선거 지형상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곳인데도 그렇다. 부산경남은 크게 보면, 울산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통영을 제외하고 사천까지 모두 산업화된 지역이다. 때문에 유입된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 정서는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관건은 충청도라고 본다. 역시 천안의 탕정단지, 서산의 대산화학단지 등 몇 군데 큰 공단이 들어섰다. 예전의 충청도가 아니다. 거기서 몇 퍼센트를 얻느냐가 이번 대선의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 2002년 대선에서는 행정 수도 논쟁으로 노무현 후보가 충청도 표를 이회창 후보의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이 가져갔다.

<대담=서원호 취재국장> os@ilyoseoul.co.kr
<정리=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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