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세계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한적한 주택가. 동네 아이들이 뛰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람구경이라도 하기 위해서 의자에 앉아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곳. 하지만 그곳의 어느 한 주택가 지하에는 충격적인 SM 변태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최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수년간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주택가 지하에서 변태 성행위를 벌이고 있던 일당들을 일망타진했다. 그들은 그곳에 지하철, 감옥 등 상황별로 인테리어를 해놓고 인터넷을 통해 은밀하게 손님들을 모으고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노예’가 되고 싶은 남성들이었다.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에게 채찍을 가하고, 욕을 하고 침을 뱉는 등의 가학적인 행위를 하고 남성들은 여성들의 그러한 행위에 대해 일정한 ‘돈’을 지불했던 것이다. 도대체 SM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SM은 흔히 노예와 주인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둘 중 한 명은 노예가 되고 나머지 한 명은 주인이 되어 철저한 가학과 피학을 즐기는 것이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체벌. 채찍이나 주걱 등으로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하이힐로 남성의 몸을 잘근 잘근 밟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침을 뱉거나 소변을 누는 일도 예사다. 한마디로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치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모욕 받으며 즐거워하는 남성들


물론 남성이 주인이 될 때도 있고 여성이 주인이 될 때도 있지만, 대개 변태업소에서 행해지는 SM의 경우에는 여성이 주인이 되어 폭력을 휘두르고 남성이 노예가 되어 고통을 입는다. 그 반대의 성향을 가진 남성들도 있지만, 대개 이렇게 남성이 주인이 되었을 때에는 여성이 그 폭력을 감당할 수가 없어 상업적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남자들은 SM속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남성들이 여성들로부터 첫 번째로 기대하는 것은 여성들로부터 욕설을 듣는 것이다. 업소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여성 매니저들은 남자들에게 반말은 물론 온갖 치욕적인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의 마음대로 남자들을 다루기 시작한다.


물론 일반인이라면 기겁을 하고 화를 내겠지만 이러한 SM성향의 남성들은 오히려 그런 것들을 ‘충분히’ 즐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모욕적인 학대이다. 여성들은 마음대로 남성들의 옷을 벗기고 발로 차곤 한다. 끈으로 다리를 묶거나 손발을 묶는 것도 얼마든지 허용 된다.

여성들이 완전히 남성들에게 모욕 일변도인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와중에도 SM성향의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꺼리’는 충분히 던져 준다는 것.


예를 들어서 자신의 발을 핥게 한다든지, 혹은 몸의 일부를 만지게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 내부로 꾸며놓은 방에서는 남성이 마치 여성을 성추행하는 듯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지하철이라면 여성은 남성에게 화를 내고 경찰에 신고하겠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여성들이 그것을 즐기며 남성들에게 모욕적인 방식으로 쾌감을 주게 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이곳 SM 변태 클럽에서는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실제 이러한 SM에 중독된 한 남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그런 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상당히 야성적인 매력과 섹시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여성들이 나를 거칠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들이 더 모욕을 주면 줄수록 나는 더 흥분을 하게 된다. 때로는 몸에 상처가 날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나를 짜릿하게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 그런 상처를 보면 은근히 흥분되면서 SM클럽에서 만났던 여성들의 얼굴과 몸매가 떠오른다. 이제 이런 SM이 아니면 성적으로 흥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푹 빠졌다.”


치료 요하는 환자 수준인 경우 많아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은 도대체 어떤 여성들일까.

사실 SM클럽에서 일하는 여성들 중에 진짜 SM 성향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비교적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대부분은 생활고 때문에 그런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특히 그곳에서는 직접적인 성매매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일부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있다고 한다.


다만 그러한 일을 하면서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 인간적인 갈등 때문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여성들도 남성을 폭력적으로 다루는 것을 즐거워하게 되고 그만큼 자신도 모르게 SM에 빠지게 되어 그 세계를 더 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남자들의 성향에 따라 일부는 중년 여성들과 하는 SM을 즐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업소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이 대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여성들 역시 나중에는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업소에서 일을 하는 수년 동안 그러한 남녀 관계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SM의 세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성장기에 여성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이들은 여성들로부터 존중받고 그들과 따뜻한 감정을 맺어나가는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정반대로 그녀들로부터 모욕과 치욕을 당하는 것으로 과거의 스트레스를 푸는 이상성격이 되었다는 것.


특히 SM 성향의 경우 일반적인 변태성향에서 더욱 심화된 경향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SM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특별한 치료까지 받아야 된다고 하니 그들의 중독성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익히 예상할 만하다.


문제는 이러한 SM 성향의 업소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와 관련된 인터넷 포르노 역시 차단해야 앞으로도 이런 성향의 남성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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