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캠프 3인방 독주에 비박 ‘난타’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캠프가 ‘자중지란’인 모습이다. 10월4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원조 친박계 일부 인사들은 일제히 ‘당 지도부 교체’, ‘친박 2선 후퇴’, ‘중앙 선대위 재구성’ 등 촉구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2선 후퇴시킬 측근이 누가 있는가? 책임질 게 있으면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내일 모레가 선거인데 이제는 힘을 모을 때”라고 일축했다.

결국 박 후보는 현재 측근 그룹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인물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의 ‘직할 정치’에 따른 용인술과 인사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인의 장막’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박근혜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로는 최경환 비서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전 사무총장, 이정현 공보단장을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특히 박근혜 후보와 ‘독대’가 가능한 최 실장과 서 총장 그리고 유 본부장이 ‘측근 3인방’으로 꼽히고 있다. 서 총장의 경우에는 박 후보와 평소 독대가 힘들어 측근인 전하진 의원을 디지털정당위원장으로 강력 추천 ‘메신저 역할’을 맡게 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인적 청산’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은 ‘인사전횡’뿐만 아니라 ‘측근 간 알력 다툼’을 더 이상 좌시해선 안된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새누리당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번은 최 실장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기위해 최고회의를 소집했다가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며 “서 총장을 견제하기위한 것 아니였겠느냐”고 짐작했다.

또한 의원직 상실이 유력한 무소속 김형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남울릉 재보선 공천을 두고 최 실장과 서 사무총장의 ‘공천 갈등설’도 불거졌다. ‘박근혜 남자’ 김무성 전 의원이 선대위 본부장을 맡지 못한 채 의장단장에 인선된 것도 서 총장과의 ‘갈등설’때문이라는 소문도 파다한 형편이다.

유정복 직능본부장 역시 ‘카더라식’ 소문으로 몸살을 앓았다. 직능본부장으로 불교 ‘조문환’, 농업 ‘홍문표’ 두 인사가 비박계로부터 천거됐지만 거절한 것 역시 ‘측근에 의한 인사전횡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박 후보의 ‘인사 스타일’과 ‘파워 게임’ 그리고 ‘인사 전횡’으로 인해 비공개 의총에서 ‘인적 청산론’으로 이어진 주된 요인이라는 게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항변이다. 하지만 박 후보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한 마디로 정리한 셈이다.

하지만 박 캠프의 ‘인의 장막’ 논란은 검찰발로 재차 터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19대 공천 당시 ‘금품 수수’관련 친박 핵심 인사인 C 의원과 K 의원이 검찰발로 각각 소환설과 내사설이 그럴듯하게 여의도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설’이 ‘설’이 아닌 사실로 판명날 경우 박 캠프의 ‘인적 청산론’과 함께 ‘친박 2선 후퇴론’은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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